(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외계+인' 1부(감독 최동훈)가 최동훈 감독의 한층 더 확장된 스토리 텔링을 보여주며 SF 장르의 폭을 한 뼘 더 넓히는 도전의 의미를 남겼다.
27일 개봉한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어렸을 때부터 가장 좋아했던 외계인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는 최동훈 감독의 오랜 바람이 담겨 있다.
"제가 좋아하는 한국 도술의 세계와 SF적인 세계가 만났을 때의 이질적인 결합이 주는 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는 최동훈 감독의 말처럼 5년 전부터 구상된 이 이야기는 고려와 현대, 인간과 외계인의 만남이라는 서로 반대되는 개념의 소재들을 한데 모아 본 적 없던 스토리를 완성했다.
세계적으로 K-콘텐츠가 높은 주목을 받고 있는 현재, SF 장르 역시 그동안 다양한 방향에서 도전이 이뤄졌지만 다른 장르에 비해 유독 진입하기 어려운 높은 벽으로 꼽혀왔다.
"한국 영화에서 SF에 대한 전통이 없기에, 관객 분들께 어떻게 보여드려야 할것인가에 대한 걱정이 제일 컸다"고 소회를 전했던 최동훈 감독은 많은 자본 투입과 높은 기술력이 동반돼야 하는 상황 속에서 과감한 도전을 택했다.
1부와 2부를 동시 제작하고, 무려 387일이라는 시간 동안 프로덕션을 진행한 '외계+인' 1부에서는 CG와 VFX(시각특수효과)를 다양하게 활용해 도사, 외계인 등의 인물과 스토리에 녹여냈다.
신검을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무륵(류준열 분)과 천둥을 쏘는 처자 이안(김태리)이 펼치는 기상천외한 도술 액션은 물론 우주선과 외계인, 로봇까지 시공간을 아우르는 SF 액션이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스크린 위에 펼쳐진다.
전혀 접점이 없어 보이던 인물들의 비밀이 밝혀지고, 이들이 하나로 모이게 되는 2부에서는 1부와 연결된 흐름에 인물들 사이에 밀집된 관계성들이 더욱 촘촘하게 드러나면서 경쾌함을 더할 예정이다.
작품 공개 후 관객들 사이에서 낯섦과 신선함 사이의 다양한 반응이 오가고 있는 지금, '외계+인' 1부로 보여준 최동훈 감독의 도전을 통해 한국 콘텐츠가 보여줄 수 있는 스토리텔링의 범위가 확장됐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사진 = CJ ENM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