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12 15:07 / 기사수정 2011.04.12 15:33
첼시는 최대한 공격적인 전술로 맞설 공산이 크다. 맨유 입장에선 첼시 공격의 줄기를 뿌리 뽑기 위해서 풀백의 오버래핑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임무에 가장 부합하는 적임자는 역시 박지성 밖에 없다.
첼시는 최근 4-4-2 포메이션 전환 이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좌우 윙어는 전형적인 터치 라인 돌파보다 중앙으로 치우치며 콤팩트한 운영을 가져가고, 측면의 빈 공간을 풀백들에게 맡긴다. 이에 따라 첼시의 풀백으로 출전이 예상되는 애쉴리 콜, 조세 보싱와의 공격 가담이 평소보다 자주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으로선 보싱와를 최대한 전방에서 압박해 그의 공격 가담을 억제해야 한다.
단순히 수비만으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공격시에 수비 라인과 미드필드 사이 공간에서 횡적인 움직임으로 수비를 분쇄하거나 기습적인 2선 침투로 부담을 줄 수 있다. 볼이 없는 곳에서 박지성의 능력이 훨씬 극대화되는 이유가 이러한 부분이다.
보싱와로선 박지성의 동선을 주시하지 않는다면 결정적인 찬스를 내줄 수 있어 움츠리게 되고, 공격 가담 타이밍을 놓쳐 빠른 전환이 어려워진다.
덧붙여 첼시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포진하는 하미레스는 말루다보다 중앙 성향이 강한 선수다. 이 점은 오히려 박지성에게 호재다. 박지성이 중앙으로 이동해 좌우 간격을 좁히면 첼시 프랭크 램파드의 볼 배급을 방해할 수 있고, 이 경우 맨유의 마이클 캐릭, 폴 스콜스의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강한 체력과 활동량을 갖춘 선수가 이러한 역할을 맡는 게 좋다. 이미 1차전에서 박지성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시한 퍼거슨 감독으로선 나니 보다 박지성에게 높은 점수를 주지 않을까.
퍼거슨의 선택에 맨유의 운명이 달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진 = 박지성 ⓒ 맨유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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