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4번타자 오재일이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13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승부처 때마다 해결사 본능을 뽐내면서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구해냈다.
오재일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2차전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삼성의 8-0 승리를 이끌고 지난달 29일 대구 kt 위즈전(8-0) 이후 14경기 만에 웃었다.
오재일은 이날 첫 타석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팀이 0-0으로 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키움 선발투수 타일러 애플러를 상대로 2루타로 출루하며 찬스를 연결했다. 1사 후 김재성의 2루타 때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삼성에게 절실했던 선취점을 안겨줬다.
오재일의 방망이는 5회초 2사 2루에서 또 한 번 빛났다. 애플러를 무너뜨리는 2점 홈런을 폭발시켜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한 점 차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고 있던 삼성에게 큰 힘을 안겨 준 귀중한 홈런이었다.
기세가 오른 오재일은 6회초 찬스도 놓치지 않았다. 삼성이 5-0으로 앞선 2사 만루 기회에서 바뀐 투수 양현의 공을 받아쳐 싹쓸이 3타점 2루타츨 때려냈다. 삼성은 8-0으로 멀찌감치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기를 굳혔고 게임 후반을 편안하게 임할 수 있었다.
삼성 투수들도 오재일의 화끈한 득점 지원을 등에 업고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주중 3연전 마지막 날 연패의 사슬을 끊고 기분 좋게 대구행 버스에 몸을 싣게 됐다.
오재일은 지난 22일 5타수 무안타, 전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팀이 연패에 빠져 있는 가운데 주축 타자로서 제 몫을 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3연전 마지막 날 앞선 2경기에서의 부진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맹타로 팀 연패 탈출의 중심에 우뚝 섰다. 사자군단 4번타자로서 부활을 알리고 후반기 대반전 드라마를 쓸 채비를 마쳤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