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릭 턴 하흐 감독이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사고관을 가진 게 드러났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21일(한국시간) 턴 하흐 감독이 13살일 때 출연한 네덜란드 방송을 찾았다. 당시 유소년 축구 선수였던 턴 하흐가 방송에 함께 출연한 인물은 무려 전설적인 축구선수 요한 크루이프였다.
지금은 고인이 된 크루이프는 선수 경력 은퇴를 앞뒀던 1984년에 턴 하흐를 비롯한 여러 유소년 선수들과 함께 방송에 출연했다. 이들은 방송에서 한 주제를 가지고 찬반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의 주제는 '코치들이 유소년 선수들에게 고함을 치는 게 옳은 행동인가?'였는데, 턴 하흐는 이 주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대하는 이유로 턴 하흐는 "어린 선수들에게 고함을 치는 건 자칫하다가는 선수를 망가트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유소년 선수들과 프로 선수들과는 대우에 차이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루이프가 '돈을 받는 성인 선수들은 유소년 선수들과 다르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턴 하흐는 "성인 선수들은 매일 훈련을 한다. 그런데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선수들은 자신의 실수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프로 선수라면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여기는 턴 하흐 감독의 사고관은 지금도 여전했다. 지난 19일 호주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친선전에서 승리하고 있음에도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42분 맨유가 3-1로 이기고 있는 상황 속에서 데 헤아가 킥 미스로 팰리스에서 공의 소유권을 넘겨주자 턴 하흐 감독은 "데 헤아! 대체 XX 뭐 하는 거야!"라며 큰 소리로 비판했다.
또한 훈련 중 턴 하흐 감독의 지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선수는 그 자리에서 팔굽혀펴기를 하는 모습이 목격돼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턴 하흐 감독의 엄격한 지도 방식이 통한 것인지 맨유는 현재까지 리버풀과 멜버른 빅토리 그리고 팰리스 전까지 프리시즌 친선 경기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고 있다.
사진=스포츠 바이블 캡처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