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 외야수 최지훈은 풀타임 3년차를 맞아 한층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22 시즌 전반기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탰다.
86경기 타율 0.314 105안타 5홈런 35타점 20도루 OPS 0.820으로 데뷔 첫 3할 타율을 겨냥하고 있다. 선구안이 크게 개선됐고 장타력까지 향상되면서 더 까다로운 타자가 됐다.
루키 시절부터 '싹'이 보였던 외야 수비 능력은 완전히 만개했다는 평가다. 중견수 수비는 현재 10개 구단 최고라는데 이견이 없다. SSG팬들에게는 웃음을, 상대팀에게는 절망을 안겨주는 타구 판단과 캐칭 능력은 완전히 물이 올랐다.
최지훈 스스로도 자신감이 크게 붙었다. 전반기 내내 선두를 달린 팀 성적은 물론 개인 성적까지 좋은 결과를 얻으면서 야구장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즐겁기만 하다.
최지훈은 지난 16일 올스타전에 앞서 "전반기는 팀 성적도 너무 좋았고 내 야구도 잘 되고 여러 방면에서 재밌었다"며 "특별한 목표를 세우고 올 시즌을 시작했던 건 아니지만 생각 이상으로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최지훈을 가장 신나게 하는 건 야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 앞에서 뛰는 것이다. SSG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56만 2256명의 관중을 랜더스필드로 불러 모았다.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한화전, 이달 1일 KIA전에서는 2만 3000석이 매진되며 2022년 프로야구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최지훈의 경우 프로 입단 후 이런 뜨거운 열기를 느껴보지 못했다. 데뷔 시즌이던 2020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게임이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지난해는 비교적 상황이 나았지만 홈 평균 관중은 1645명이었다.
올해는 다르다. 홈에서는 평균 1만 3000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즐거운 마음으로 플레이하고 있다. "경기를 뛸 때마다 팬들의 사랑과 관심이 피부로 느껴진다"는 게 최지훈의 설명이다. 이기는 경기가 훨씬 더 많은 만큼 게임에 임하는 집중력도 최고조다.
하지만 만족은 없다. 전반기 성적을 발판으로 후반기에는 더 좋은 성적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 2년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만큼 올해는 가장 높은 무대를 향해 달리고 싶다는 각오다.
최지훈은 "전반기에 안주하고 싶지 않다. 후반기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며 "외야 수비의 경우 경험이 쌓이면서 타구 판단이 더 잘 되는 것 같다. 점점 더 자신감이 붙는다"고 강조했다.
또 "1위팀의 중견수, 테이블세터로 뛴다는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투타에서 형들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는 만큼 나도 최선을 다해서 후반기 끝까지 모든 힘을 쏟아 붓겠다"고 약속했다.
사진=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