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좋은 일이 올해 한꺼번에 몰려오는 것 같다. 하루하루 기분 좋고 행복하다."
SSG 랜더스 우완 서동민에게 2022년은 평생 잊지 못할 해로 기억될 것 같다. 프로 입단 후 8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 알린 것은 물론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까지 맞이하며 야구도 인생도 전성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서동민은 전반기 18경기에 나와 18⅓이닝 1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0.98의 깜짝 활약을 펼쳤다. 전반기 막판 흔들리던 SSG 불펜은 서동민의 등장으로 숨통이 트였고 선두 수성에 큰 힘이 됐다.
서동민은 지난달 22일 두산전에서 프로 데뷔 첫승을 신고한 이후 한층 더 자신감을 얻었다. 전반기 마지막 4차례 등판에서는 4경기 연속 무실점의 완벽투로 SSG 코칭스태프에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김원형 SSG 감독도 "서동민은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어려운 시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 주면서 굉장히 흐뭇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동민도 야구장에서 머무는 시간이 행복하기만 하다. 오랜 2군 생활 끝에 기회를 얻었고 중요한 순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는 데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결과까지 좋으니 자신감도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서동민은 지난 14일 키움과 최종전에 앞서 "등판 시점이 정해진 상태에서 준비하는 2군과는 달리 1군은 언제 나갈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면서도 "하루하루가 즐겁다. 사는 게 너무 재밌다"고 미소 지었다.
서동민이 웃을 일은 또 있다. 서동민은 16일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리베로 김연견과 백년가약을 맺는다.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하는 아내를 배려해 프로야구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정규시즌 중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지난 5일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는 아내가 '직관에 나선 가운데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SSG 4-3 승리에 힘을 보태면서 큰 선물을 안겼다. 지난 12일 키움전에서 홀드를 따낸 뒤에는 말 그대로 행복해서 잠을 설쳤다는 후문이다.
서동민은 "아내는 지인의 소개로 만났는데 정말 큰 힘이 되어주고 있어 너무 고맙다"며 "키움전을 마치고 설레는 마음에 잠을 설쳤다. 특히 결혼 생각에 마음이 너무 설렜다"고 쑥스럽게 고백했다.
신혼여행은 뒤로 미뤘다. 정확히 말하자면 언제쯤 갈 수 있을지 모른다. 야구 시즌이 끝나더라도 아내의 배구 시즌이 내년 3~4월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서동민도 2023 시즌 준비로 여념이 없을 때다.
서동민은 "신혼여행은 나중에 둘 다 운동을 그만뒀을 때 좋은 곳으로 다녀오기로 했다"며 "올스타 휴식기를 잘 보내고 후반기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SSG 랜더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