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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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마르, '친구' 모따 결장 속 빛을 발하다.

기사입력 2007.10.25 18:47 / 기사수정 2007.10.25 18:47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6만 5천 석의 대부분이 붉게 물들었고, We Are Reds!라는 문구가 관중석 한편을 뒤덮었다. 사이타마 스타디움엔 우라와를 외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눈을 돌리는 곳 어디든 붉은 물결뿐.

경기 시작 직전, 11명의 성남 선수들은 '오늘이 마지막이 되지 않길' 바라며 그라운드에 나섰다. 손을 맞추고, 서로 안고 다독이며 자기 자신을 추슬렀다. 모따가 빠진 공격진에 대한 우려를 모두 잠식시키겠다고. 그러나 아쉽게도 그들의 다짐은 쉽게 발현되지 못했다.

경기 초반, 생각보다 성남의 미들의 부진이 크게 나타났다. 모따 대신 공격을 주도해 나가야 할 김두현은 패스미스를 남발하면서 전반적으로 성남의 분위기는 가라앉아갔다.

이러한 부진 속에서 성남의 공격을 책임진 것은 이따마르였다. 최성국이 빠른 발을 앞세워 우라와 진영을 누비며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면 그 뒤를 이따마르가 보조하며 호시탐탐 우라와의 골문을 노렸다. 그렇게 이따마르는 모따가 빠진 자리를 적절히 메워나갔다.

이따마르가 빛을 발한 것은 후반 11분 성남의 첫 골이었다. 뒤지고 있던 성남은 우라와의 공격 기회를 차단한 뒤 역습을 시도했다. 이따마르는 우라와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볼을 지켜냈다. 중앙으로 달려드는 최성국을 보고 밀어 넣었고, 그것을 받아 최성국이 침착하게 우라와의 골문을 갈랐다. 1-1. 승부는 원점, 성남으로선 천금과도 같은 골이었다.

이후 거듭된 기회를 맞은 성남은 후반 24분 이따마르의 슈팅이 우라와 골키퍼 손을 맞고 튀어나왔고, 그것을 김동현이 밀어 넣으며 전세를 뒤집었다. 성남의 두 골 모두 이따마르의 발끝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이후 재차 골을 허용하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고, 연장전에서도 승부는 갈리지 않았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선 이따마르에게 기회가 오지 않았다. 이따마르는 내내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앉아 동료들의 뒤에서 승리를 염원했다.

최성국의 실축으로 성남은 우라와에게 패하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좌절됐지만, 모따라는 중심의 결장과, 6만5천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최선을 다해 싸웠고, 아쉬움은 남지만 누구 하나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을 만큼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마지막을 눈물로 장식해서일까? 경기 내내 보이던 이따마르의 미소가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120분 후였다.

[사진=이따마르 (C) 엑스포츠뉴스 강창우 기자]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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