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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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퍼거슨 '무한 스위칭'의 실질적 중심?

기사입력 2007.10.24 18:37 / 기사수정 2007.10.24 18:37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퍼거슨 감독, 박지성 복귀 기대하는 이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거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연패와 9년만의 트레블 달성을 위해 '무한 스위칭(공격수와 미드필더가 이곳 저곳을 활발히 옮겨다니는 전술)'이라는 새로운 공격전술의 완벽한 정착을 바라고 있다.

퍼거슨표 공격축구인 무한 스위칭은 시즌 초반의 저조한 득점 행진 끝에 지난 6일 위건전과 21일 아스톤빌라전에서 4-0, 4-1로 승리하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리그 2경기 만으로 맨유의 밝은 미래를 예고하는 것은 아직 속단할 수 없는 부분.

퍼거슨 감독은 무한 스위칭의 효과 속에서도 재활 치료중인 '신형엔진' 박지성(26)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22일 잉글랜드 대중지 '더 피플'을 통해 "맨유는 부상에서 돌아오는 박지성의 복귀로 더욱 강해질 것이다"며 기대했다. 그것도 올 시즌 최고의 경기로 평가한 아스톤빌라전 직후에 말문을 열은 것.

퍼거슨 감독의 발언은 박지성에게 적지 않은 의미를 가져다 준다. 그는 지난해 8월 맨유 프리미어컵 기자회견에서도 "박지성은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펼치는 움직임이 맨유 선수중에 최고다. 그는 공간을 활용하는 움직임이 최고 수준"이라고 박지성을 치켜 세웠다. 이러한 박지성의 장점은 그라운드에서 수시로 자신의 위치와 공간을 바꾸는 무한 스위칭과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어 그가 무한 스위칭의 실질적 중심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박지성은 좌우 날개와 중앙 미드필더까지 맡는 멀티 플레이어라는 점에서 퍼거슨 감독의 기대감을 사기에 충분하다. 이미 퍼거슨 감독은 지난 시즌 FA컵 결승전 오피셜 프로그램 책자를 통해 "박지성은 멀티 플레이어로서 다양한 옵션을 가진 선수다. 2007/08시즌 맨유의 중심 선수로서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한 점은 박지성이 무한 스위칭의 성공적인 정착과 트레블 달성을 위한 열쇠임을 의미하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박지성의 컴백 시기는 내년 1~2월. 맨유는 이 기간부터 시즌 종료까지 다른 팀들과 치열한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을 벌이며 UEFA 챔피언스리그(32강에서 최소 조2위를 확보할 경우) FA컵을 통해 3~7일마다 한 차례씩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소화한다. 무한 스위칭은 선수들의 체력이 평소보다 쉽게 저하되는 단점이 있어 빡빡한 일정 속에서 꾸준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맨유와 퍼거슨 감독에게 있어 박지성의 복귀는 천군만마를 얻는 것과 같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해 12월 복싱데이(빡빡한 경기 일정을 치르는 시기)를 전후로 왼쪽 윙어 자리에 박지성과 라이언 긱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번갈아 투입시켜 선수들의 체력과 에너지를 아끼게 했다. 부상 복귀 후 복싱데이에서 컨디션을 되찾은 박지성은 지난 1월 13일 아스톤빌라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해 본격적인 공격 포인트를 쌓기 시작했다. 이러한 박지성 효과를 현재의 무한 스위칭에 적용해 좋은 수확을 기대하는 것이 퍼거슨 감독의 의도다.

지난 2005년 맨유 입단 이후 활발한 움직임과 강철같은 체력으로 팀의 중심 선수 반열에 올랐던 박지성. 내년 초 부상에서 돌아오는 그가 퍼거슨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무한 스위칭의 실질적 중심으로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사진=박지성과 퍼거슨 감독이 지난 7월 20일 FC서울과의 친선 경기 직전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함께 들어올리고 있다. (C) 엑스포츠뉴스 이준열 기자]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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