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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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사이타마 정벌을 위한 마지막 배수진

기사입력 2007.10.22 23:45 / 기사수정 2007.10.22 23:45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짧은 강릉 전지훈련을 마치고 성남이 사이타마 정벌에 나선다. 유난히 짧은 전지훈련 지역으로 성남이 자주 찾는 강릉은 성남에겐 기회의 땅이자 고난의 땅이다. 강릉 전지훈련은 성남 선수들 사이에선 힘들기로 정평이 나있다.

그러나 그만큼 효과도 크다. 이번 후기리그 초반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헤맬 때도 김학범 감독은 강릉 카드를 꺼내들었고,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이런 효과를 아는 성남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이하 ACL) 결승 진출을 위한 마지막 배수진을 펼치기 위해 또 다시 강릉으로 떠났다.

지난 3일 폭우 속에서 치러진 ACL 4강 1차전에서 성남은 승리를 얻지 못했다. 양 팀 모두 2점씩 득점을 얻은 상황이었지만, 홈 팀인 성남이 가지는 2점의 의미와 원정팀인 우라와가 가지는 2점의 의미는 크게 다르다.

ACL 규정에는 원정팀 다득점이 포함되어있다. 같은 2점이라 할지라도 원정팀인 우라와가 가지는 2점이 더 크다는 것이다. 성남이 ACL 결승에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은 승리를 거두거나, 비거더라도 3:3 이상으로 큰 점수를 내야만 한다. 3:3 이상의 득점은 사실상 어려워, 결승 진출의 방법은 승리하는 것, 단 한 가지로 굳어졌다.

원정을 떠나는 성남의 발걸음은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ACL 득점 선두에 오르며 팀 공격의 중심을 담당하는 모따가 K리그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전남 김성재의 태클에 의해 부상을 당했다. 발목 부상을 입은 모따는 원정길에 오르는 것조차 불투명해 보일 정도.

시즌 아웃이라는 말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성남은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쉽지 않은 상대인 전남에 승리를 거두며, 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그로 인해 그나마 우라와 원정에 치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당한 모따의 부상은 성남의 입맛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모따뿐만이 아니라, 김철호의 공백도 무시할 수 없다. 김철호는 지난 서울전에서 이상협과의 충돌로 지난 겨울 자신을 내내 괴롭혔던 발가락 부상에 묶였다. 부상에서 복귀해 많은 활동량으로 성남 미들의 한 축을 담당했던 그의 부재도 성남으로선 무시하기 힘든 악재.

이 외에도 우라와의 홈 텃세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국에도 이미 5천 명 가까운 서포터를 대동한 우라와의 홈 열기는 상상이상으로 뜨겁다. 5만에 가까운 우라와의 열성 팬들의 응원은 흡사 기계를 연상시킬 정도. 그러나 성남은 이미 8강전에서 심판까지 가세한 홈 텃세를 경험하고 왔다. 우라와의 뜨거운 열기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겨내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위기다.

비록 클럽간의 경기긴 하지만, 한일전의 양상을 버릴 수 없는 양 팀의 대결. 양국 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펼쳐지는 마지막 일전이 일본 사이타마에서 벌어진다.

[사진= 성남과 우라와의 1차전 경기 모습 (C) 엑스포츠뉴스 김경주 기자]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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