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배우 한지민이 돌아가신 친할머니를 떠올리며 눈물 흘렸다.
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훔치고 싶은 재능'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한지민이 게스트로 출연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재석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대해 "작가님께서 '후반부에 터질 영옥의 이야기는 한지민이 아니면 쓸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하셨다"라며 밝혔다.
한지민은 "영광이다. 작가님과 인연은 진짜 오래됐다. 아무래도 제 쌍둥이 언니로 나오시는 배우분께서 실제 다운증후군 친구이기도 하고 배려를 하면서 촬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니까 '네가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해서 제가 그 역할을 맡게 됐다"라며 설명했다.
유재석은 "호흡은 어땠냐"라며 질문했고, 한지민은 "저 역시도 편견이 있었던 것 같다. 저의 먼 친척 조카 중에서 다운증후군 친구가 있다. 아무래도 사람들과 교류가 조금은 어렵고 눈 마주치거나 감정 컨트롤에 있어서 예민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이 친구가 현장에 왔을 때 어떻게 적응을 할까. 이런 지점이 걱정이 되고 대사량이 많기 때문에 가능할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라며 털어놨다.
한지민은 "모두가 사랑으로 은혜를 감싸주고 앞에서 조금씩 조금씩 도와주다 보니까 나중에는 프로처럼 잘하게 되더라"라며 덧붙였다.
또 유재석은 "요즘 어떻냐. 지민 씨는 행복하냐"라며 물었고, 한지민은 "왜 망설이지. 언제 행복하냐고 생각해 보면 이 질문이 어렵긴 하다. 아무래도 대단한 행운이나 이런 게 없더라도 무탈한 게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고백했다.
유재석은 "그렇다. 무탈함이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라며 공감했고, 한지민은 "나이가 들수록 이별할 일이 너무 많아진다. '나이가 드는 거구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라며 못박았다.
한지민은 "요즘 들어서 장례식장에서 사람들을 오랜만에 뵙는 일이 많아진다. 작년에 외할머니 돌아가시고 재작년에 친할머니 돌아가셨다. 진짜 저는 친할머니가 키워주셔서 굉장히 힘들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던 거 같다. 할머니는 엄마 같은 존재이기도 해서"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지민은 "이럴까 봐 말 안 하고 싶었다. 그냥 너무 사무치게 그리운 사람을 다시 못 본다는 게 좀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 같다.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다"라며 끝내 눈물 흘렸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