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찰리 반즈가 아쉬웠던 6월을 뒤로하고 7월을 웃으며 시작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어깨로 날카로운 구위를 마음껏 뽐냈다.
반즈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7피안타 1볼넷 1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롯데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앞선 2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아쉬움을 씻고 시즌 8승을 손에 넣었다.
반즈는 이날 최고구속 148km를 찍은 직구와 주무기인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3회말을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가 출루하는 고비가 있었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특히 5회말 2사 만루에서 박해민을 중견수 뜬공, 6회말 1사 2·3루에서 오지환을 내야 뜬공, 문보경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3루쪽 응원석을 가득 메운 롯데팬들을 환호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반즈는 경기 후 "제구가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생각한다. 7회말 선두타자 볼넷이 아쉽지만 이것을 제외하고 만족스러운 피칭이었다"며 "타자들이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지원해 준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5회말 만루 상황을 이겨내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갈 때 정말 많은 관중이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팬들이 보여준 열정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인사를 남겼다.
반즈는 이와 함께 5일 휴식 로테이션의 효과도 인정했다. 반즈는 지난 4월 정규시즌 개막 후 이날 경기 전까지 개막전을 제외한 16번의 선발등판 중 12게임을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다.
미국 시절 루틴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은 선수의 뜻을 롯데 코칭스태프가 존중했고 이는 롯데 선발진에 큰 보탬이 됐다. 반즈는 4월 6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65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41⅓이닝을 던지면서 피홈런은 단 한 개뿐이었고 볼넷은 8개에 불과했다. 완벽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5월 6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4.29, 6월 5경기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4.34로 주춤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당초 반즈가 4월과 비교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이 체력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반즈와 충분히 소통을 통해 몸 상태를 체크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반즈가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선발등판 후 휴식 간격을 5일로 늘렸다. 반즈는 화요일 선발등판으로 인한 주 2회 등판을 제외하면 시즌 끝까지 5일 휴식 로테이션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즈 역시 "하루 추가 휴식을 취한 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 함에 있어서 공격적인 피칭을 하려고 집중했고 노력한 결과가 나와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