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시즌 중에 새로운 구종을 시도하는 것은 모험이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은 지난 29일 고척 KIA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새로운 구종을 선보였다. 데뷔 후 처음으로 포크볼을 구사한 것. 이날 던진 공 108개 중 2개가 포크볼이었다. 안우진은 포크볼로 2회 나성범을 헛스윙 삼진, 5회 최형우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두 번 모두 투스트라이크 노볼 상황에서 던졌다.
더욱 놀라운 건 배운지 일주일 만에 실전 등판에서 즉각 활용한 것이다. 안우진은 지난주 부산 원정에서 송신영 코치에게 포크볼을 배웠다. 경기가 끝난 뒤 안우진은 인터뷰에서 "유리한 카운트에서 써보려 했고, 2개는 모두 성공적이었다. 연습이 더 필요하다"라고 돌아봤다.
그렇다면 사령탑은 안우진의 새로운 무기를 어떻게 지켜봤을까. 30일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커다란 변화에 대해 반대하고 싶진 않지만, 시즌 중에 새로운 구종을 시도하는 것은 모험이다"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팀 입장에서 에이스의 갑작스러운 시도는 우려스럽다. 홍 감독은 "겨울에 연습을 하고 시범경기에서 확신을 갖는 게 아닌 시즌 중에 새로운 구종을 장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득보다는 실이 많다. 지금 가지고 있는 구종으로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안우진이 쥐고 있는 무기는 다채롭다. 리그에서 가장 빠른 강속구와 고속 슬라이더를 보유하고 있다. 안우진은 지난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최고 160km/h를 던지는 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간간이 보여주는 커브와 체인지업도 상대 타자에게 혼란을 가중시킨다. 포크볼 없이도 안우진은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물론 새로운 구종을 추가하는 것은 성장하는 안우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다만 또 하나의 구종을 완벽하게 터득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과정과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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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