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제2의 호날두, 이번에는 전천후 수비수'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인 '앙숙'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아스날이 '제2의 호날두'격인 포르투갈 전천후 수비수 영입 전쟁에 접어들었다.
두 명문 클럽의 주목을 받는 포르투갈 유망주는 미구엘 벨로수(21, 스포르팅 리스본). 소속팀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지만 왼쪽 풀백과 센터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그는 지난 여름 유럽 U-21 선수권에서 뛰어난 수비력을 과시하여 맨유와 아스날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맨유와 아스날은 벨로수를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하기 위해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맨유는 파트리스 에브라 밖에 없는 빈약한 왼쪽 풀백 자원 해결을 위해 그리고 아스날은 센터백 질베르투 실바가 벤치에 머무르며 눈독을 들이고 있다.
당초 벨로수는 맨유행이 유력해 보였다. 맨유와 스포르팅 리스본이 2003년 5월 자매결연을 맺어 스포르팅 출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나니가 맨유로 이적하면서 벨로수도 이 절차에 의해 이적할 것으로 보였다. 벨로수는 지난 9월 30일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호날두, 나니와 함께 맨유에서 뛰고 싶다고 밝힌적이 있어 맨유 이적설에 무게를 실었다.
그런데 벨로수의 진로를 결정할 수 있는 스포르팅이 맨유의 이적 진행에 제동을 걸었다. 스포르팅측은 지난 9일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맨유는 벨로수를 비롯한 스포르팅 선수와의 우선 영입권이 없다"며 벨로수 잔류에 안간힘을 썼다. 이미 벨로수의 바이 아웃(최소 이적료)은 800만 파운드(약 148억 원)에서 2000만 파운드(약 343억 원)로 올랐다.
이 때 아스날은 벨로수 영입전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미러가 9일 "아스날이 2000만 파운드의 몸 값을 지닌 벨로수의 영입을 위해 맨유와 경쟁하게 됐다"고 보도하며 라이벌팀의 장외대결이 시작되었음을 알렸다.
벨로수의 에이전트 파울로 바르보사는 15일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한 잉글랜드 클럽이 2000만 파운드에 근접한 오퍼를 스포르팅측에 제시했다. 스포르팅과 벨로수의 합의에 따라 이적이 진행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금액상으로는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5000만 파운드를 쓴 맨유 보다는 2500만 파운드를 쓴 아스날이 유리해 보인다. 아스날은 최근 에두아르도 다 실바를 1000만 파운드 들여 영입한 것 외에 거액을 들여 선수를 영입한 적이 없어 자금상의 여유가 있는 편이다.
벨로수의 진로가 어떻게 결정될지 내년 1월 이적 시장에서 최종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지난 15일 벨로수 기사를 실은 스카이 스포츠 홈페이지 (C) Skysports.com]
이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