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이정후는 지난 15일 고척 두산전에서 8회 두산 정철원의 148km/h 직구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 이정후의 홈런은 중앙 외야 관중석으로 향했고, 공교롭게도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라는 소망을 적은 스케치북을 들고 있던 팬들이 홈런공을 잡았다. 스케치북을 들고 있던 김진희(21)씨 옆에 앉은 친구 김수연(20)씨의 발밑에 떨어진 것. 팬들의 바람이 이루어진 셈이다. 이들은 경기가 끝난 후 홈런공에 이정후의 사인을 받기도 했다.
키움 구단은 SNS에 해당 팬들을 초청했고, 이미 예매를 완료한 이들은 외야석에 자리했다. 오늘 경기에서도 팬들은 어제와 같이 스케치북에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라는 문구를 적으며 홈런을 기원했다. 구단은 이정후의 특별 요청에 의해 해당 팬과 상의하여 다이아몬드 클럽으로 좌석 업그레이드를 했고 이정후의 사인 배트를 선물했다. 경기가 임박한 시간에 경기장에 도착하여 이정후를 만날 순 없었지만, 선수단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경기를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실력 만큼이나 이정후의 팬서비스도 특급이었다.
두 사람은 "공이 이쪽으로 넘어 올거란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공이 날라오는 순간에도 몰랐다. 공이 떨어진 순간 멍하고 얼떨떨했다"며 "본의 아니게 뉴스에 나오고 주변에서 연락을 많이 주셨다. 성공한 덕후가 된 느낌이다. 평생 해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돼 꿈만 같다. 앞으로도 키움 히어로즈를 열심히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중계 화면 캡처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