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한국인 지도자가 지휘하는 동남아시아 3개국이 동시에 아시안컵 본선에 처음 출전한다.
15일(한국시간)을 끝으로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최종예선이 마무리됐다. 최종예선에서 총 11개 팀이 확정돼 기존 본선 진출 13개 팀을 더해 본선 진출 24개 팀이 확정됐다.
대한민국 국적의 지도자가 있는 동남아시아 3개 팀(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이 모두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했다. 대한민국, 일본, 베트남, 호주 등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각 조 1위 팀은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최종예선에선 6개 조 중 각 조 1위 팀과 조 2위 팀 중 최하위 1개 팀을 제외한 5개 팀이 본선에 진출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15일 네팔과의 A조 최종전에서 7-0으로 크게 이겨 요르단에 이어 A조 2위를 확정 지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14일 방글라데시와의 E조 최종전에서 4-1로 크게 이겨 2위를 확정 지었다.
두 팀은 지난 2007년 동남아시아 4개 팀(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대회에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한 뒤 16년 만에 최종 예선을 거쳐 참가에 성공했다. 더욱이 말레이시아는 지난 1980년 쿠웨이트 대회 본선 진출 이후 43년 만에 자력으로 아시안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는 역사를 썼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2019년 UAE 대회부터 두 대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대회에서 2007년 대회 이후 8강 진출에 성공시키며 박항서 매직을 이어갔다. 더욱이 2019년 대회는 16강부터 토너먼트가 시작됐지만, 2007년 대회는 8강부터 토너먼트가 시작된 점을 비교하면 더욱 의미가 컸다.
여기에 신태용 감독과 김판곤 감독까지 자신이 맡은 팀을 아시안컵 본선으로 이끌면서 동남아시아의 한국 감독 열풍을 다시 이어갔다. 태국 역시 독일 국적의 알렉산더 폴킹 감독이 팀을 맡아 2019년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동남아시아 4개국이 아시안컵에 동시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지난 2007년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한 뒤 16년 만의 일이다. 자력으로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 건 이번이 최초다. 2019년 대회부터 24개국으로 참가팀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한국 지도자를 비롯한 외국인 지도자들의 영향도 있다.
사진=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축구협회, AFC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