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손흥민이 소속팀 동료 해리 케인에 빙의하며 슈퍼 도우미 역할을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집트와의 네 번째 친선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한국은 전반 16분과 22분 황의조, 김영권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앞서갔다. 전반 38분 무스타파 모하메드에게 실점했지만, 후반에 조규성과 권창훈의 연속골이 터지며 크게 이겼다.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출장해 황의조와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그는 사실상 프리롤처럼 자유롭게 위치를 바꿔가면서 경기를 뛰었다.
황의조가 최전방에 자리를 지킬 동안 손흥민은 2선 혹은 3선까지 내려가 대표팀의 볼 전개에 관여했고 이 과정에서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16분 손흥민은 오른쪽 측면 하프라인 근처까지 내려가 볼을 받았고 곧바로 왼쪽 측면으로 길게 방향 전환 패스를 했다. 김진수가 깊숙이 침투했고 이어진 크로스를 황의조가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이후 22분엔 코너킥을 처리했고 황의조의 머리를 맞은 볼이 김영권의 헤더로 연결되면서 추가골로 이어졌다. 사실상 손흥민이 두 골에 기점 역할을 해냈다.
지난 세 차례 평가전에서 손흥민은 왼쪽 윙어,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와 투톱으로 나섰다. 이날 경기도 황의조와 투톱으로 선발 출장한 그는 지난 파라과이전과는 다르게 2선으로 자주 움직이면서 파라과이전 당시 황의조와 다소 겹쳤던 동선 정리에 성공한 동시에 정확한 킥으로 득점의 기점을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역할은 주로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 파트너 해리 케인이 하는 역할과 매우 유사하다. 케인은 손흥민을 최전방에 두고 본인이 하프라인으로 내려와서 볼을 받은 뒤 손흥민에게 전진 패스를 해준다.
손흥민과 케인 듀오는 이런 역할 분배를 통해 지난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통산 합작골 41골을 기록해 최다합작골 기록 1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케인을 비롯한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리그 23골을 기록, 이날 경기에 오지 못한 살라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한준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