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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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환상 패스’ 고종수, 이제부터 시작이다

기사입력 2007.10.11 19:08 / 기사수정 2007.10.11 19:08

양승범 기자



[엑스포츠뉴스=양승범기자]  대전 팬들의 기억 속에 아직도 아련하게 남아있는 한 선수가 있다. 바로 수원의 주장 완장을 찬 '시리우스' 이관우. 다른 이유도 이유지만, 그의 이적 이후 환상의 '킬패스'를 선보일 선수를 찾지 못해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그의 부재는 너무나 뼈아프게 다가왔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앙팡테리블' 고종수가 부활의 날개를 힘껏 펴고 있기 때문. 게다가 이제는 고종수의 패스를 받아 골로 연결할 수 있는 무서운 파괴력의 브라질 3각 편대, 데닐손-슈바-브라질리아의 공격력도 갖췄다.

10일 열린 광주와의 경기는 고종수의 '패스본능'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던 무대였다. 고종수는 이 날 경기에서 위력적인 패스를 수차례 시도한 데 이어 후반 초반에는 광주 골키퍼 박동석에 선방에 막혀 아쉽게 무산된 위력적인 중거리 슈팅을 선보이기도 했다. 관중의 환호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특히 체력이 떨어져 활약상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던 후반전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려 더 고무적이었다. 90분을 소화하며 경기 막판까지 뛰어난 패스를 선보이며 이제는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점을 과시하기도. 수차례 선보인 위력적인 패스가 골로 성공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이제 대전에 남은 정규리그 경기는 단 한 경기. 한참 전력에 물이 오른 이때 마지막을 바라보는 정규리그가 대전으로서는 너무 아쉽다. 심지어 어느 팬은 “지금 이 멤버로 내년 한 시즌만 더 뛰어봤으면” 하는 희망을 내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김호 감독은 내년 시즌의 전망을 올해보다 더 밝게 보고 있다. 그는 이번 오프시즌을 통해 더욱더 강한 팀으로 거듭나겠다며 내년 시즌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고종수가 있다. 계약 만료를 앞둔 그에게 김호 감독은 내년에도 함께 간다고 선언하며 그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끝이 아닌, 2008 새로운 대전의 주역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돌아온 앙팡 테리블' 고종수. 그는 축구를 다시 한다는 것이 그저 행복하다고 말했다. 광주전이 끝난 후에도 그는 해맑게 웃으며 환호하는 관중에게 답례를 하고 있었다. 고종수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훌륭한 스승이 있고, 끈끈한 동료애를 자랑하는 동료가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를 기억하고 아끼는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양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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