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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야구는 이제부터다" 2년 연속 안타왕 외인 타자의 외침

기사입력 2022.06.05 03:52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잠잠했던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의 방망이에 점점 불이 붙고 있다. 최근 좋은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가며 팀의 4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페르난데스는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7차전에 2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 1볼넷의 맹타를 휘두르며 두산의 16-8 대승에 기여했다. 

출발부터 깔끔했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투수 황동재에게 볼넷을 골라 출루하며 중심 타선으로 찬스를 연결했다. 1사 후 양석환의 안타 때 2루, 허경민의 볼넷으로 3루까지 진루한 뒤 강승호의 적시타 때 이날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팀이 7-3으로 앞선 4회초 무사 1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는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스코어를 8-3으로 만들었다. 8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짜릿한 손맛까지 봤다. 스코어를 12-5로 만드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멀티 히트 게임을 기록했다. 

방망이에 공이 맞는 순간 홈런임을 확신한 듯 타구를 지켜본 뒤 1루로 걷어나가면서 호쾌한 배트 플립까지 선보이며 시즌 4호 홈런의 기쁨을 만끽했다. 또 지난달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이어온 연속 경기 안타 행진도 9경기로 늘렸다.  

페르난데스는 경기 후 "연패를 끊는 데 도움이 돼서 기쁘다. 배트 플립에 대은 바로 앞 공을 노렸는데 놓쳐서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다음 공에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페르난데스는 2019 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타율 0.344 197안타 15홈런 88타점, 2020 시즌 타율 0.340 199안타 21홈런 105타점으로 리그 최정상급 타격 실력을 뽐냈다. 2년 연속 최다 안타 타이틀을 차지하며 팀 타선의 핵심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도 타율 0.315 170안타 15홈런 81타점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면서 올해도 두산과의 동행을 이어갔다. 타이론 우즈(1998-2002)에 이어 베어스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외국인 타자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출발이 좋지 못했다. 4월 첫 24경기에서 타율은 0.295(95타수 28안타)로 나쁘지 않았지만 OPS가 0.687에 그치며 생산성이 지난 3년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언론을 통해 페르난데스가 조금 더 분발해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밝히기도 했다.

페르난데스는 다행히 시즌을 치를수록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 지난달 23경기에서 타율 0.326(95타수 31안타) 2홈런 15타점 OPS 0.847로 반등에 성공했다. 시즌 타율도 0.314까지 끌어올리면서 팀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두산이 현재 25승 27패로 6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충분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팀의 저력을 믿고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약속했다.

페르난데스는 "타석에서도 수비에서도 팀이 바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며 "이제 막 53경기를 치렀다. 팬들이 기대하는 순위보다 낮은 위치에 있지만 두산 베어스의 야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더 많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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