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20년 전, 대한민국을 하나로 뭉치게 한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은 20년 뒤인 현재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벤투호의 축구를 지지했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2022 KFA 아카데미 지도자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 거스 히딩크 감독과 에드윈 반 데 사르 아약스 기술이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20년 전 제자였던 박지성 전북현대 어드바이저와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도 자리했다.
이날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 어드바이저, 이영표 대표는 컨퍼런스에서 간담회를 통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의 성공 비결과 앞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한 대담을 나눴다.
간담회 후 히딩크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5개월 앞둔 벤투호의 여정을 지지했다. 히딩크 감독 역시 2002 한일월드컵 준비 당시 '오대영'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강팀과의 평가전에서 큰 격차를 느꼈고 그 이후 월드컵을 앞두고 성장을 거듭하며 4강 신화를 썼다.
히딩크 감독은 "브라질은 좋은 축구를 하고 강한 축구를 한다. 대표팀이 브라질에서 충분히 배웠길 바란다."라며 "월드컵에서 첫 경기가 중요한데 어제 느낀 건 월드컵에서 조금이라도 방심하고 우리 수비 진영 박스 근처에서 실수하면 실점한다는 점이다. 어제도 종종 그런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많이 배우고 이를 토대로 발전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직전 브라질전에서 벤투 감독은 경기 후 자신의 패스를 통한 빌드업을 유지하면서 보완할 것이라고 전했다. 히딩크 감독도 이를 지지하며 "어제의 결과를 토대로 볼 때, 플레이 스타일을 변경하면 선수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줄 수 있다."라며 "실점 장면은 실수에서 나온 것이다. 디테일을 보완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이 좋은 스타일을 갖고 있고 이 스타일이 좋다. 잘 유지하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이어 "2002 한일월드컵 이전의 한국 축구는 박스 앞에 6명을 세우는 수비 지향적인 축구를 했다. 이는 매력적이지 않았다. 현대 축구에 맞는 스타일이 있다. 어제 몇몇 중요한 상황에서 실수하면 실점으로 이어지는 점을 선수들도 인지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20년 전 한국 축구의 역사를 바꾼 히딩크 감독은 브라질전을 관전하면서 오랜만에 한국 축구를 지켜봤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축구가 가장 발전했다고 느낀 부분에 대해 "어제 상대한 브라질은 세계 최강이다. 오랜만에 대표팀 경기를 봤는데 선수들이 초반 10분에서 15분을 매우 어려워했다. 그러다 이후에 이를 극복하고 자신들의 축구를 했다. 한국의 득점 장면은 멋있었다. 실수로 실점했지만 다른 장면들을 보면 좋은 축구를 했다."라며 강팀을 상대로도 팀의 스타일을 유지하는 모습을 꼽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