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고승민이 황당한 본 헤드 플레이로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혼돈으로 몰고 갔다.
롯데는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6차전에서 2-1로 앞선 7회초 2사 후 2-2 동점을 허용했다.
실점 과정은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LG 벤치는 서건창의 타석에서 롯데 좌완 김유영을 상대로 우타자인 이형종을 대타로 투입했고 김유영의 3구째를 공략한 이형종의 타구는 우익수 쪽으로 높게 떠 날아갔다.
롯데 우익수 고승민은 전력질주 후 낙구 지점을 포착해 글러브를 뻗었다. 이형종을 뜬공으로 잡아낸 뒤 7회말 공격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고승민은 마지막 순간 포구에 실패했다. 타구가 글러브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그대로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1루심이 페어를 선언하면서 이형종은 2루까지 내달렸다. 여기까지는 라인 선상으로 향하는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안타로 연결됐다고도 볼 수 있었다.
문제는 다음 장면이었다. 고승민은 어찌 된 일인지 공을 떨어뜨린 직후 넥스트 플레이를 이어가지 않았다. 페어가 아닌 파울 타구로 판단한 듯 보였다. 이어 심판의 콜을 확인하지도 않은 채 공을 주워 볼보이에게 넘겨줬다.
처음에 2루까지만 내달렸던 이형종은 LG 벤치와 주루코치의 외침을 들은 뒤 3루에 안착했다. 이어 류지현 LG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진에게 무언가를 강력히 어필했고 곧바로 비디오 판독에 돌입했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끝에 이형종의 득점을 인정했다. 저녁 9시 3분 현재 KBO 공식 기록상으로는 이형종의 2루타 이후 우익수 포구 실책으로 인한 득점이었다. 고승민이 볼보이에게 공을 던져주면서 볼데드가 선언된 이후 이형종에게 안전진루권이 주어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이형종의 득점 인정 후 심판진에게 어필했지만 설명을 들은 뒤 더그아웃으로 복귀했다. 이어 고승민을 장두성으로 교체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고승민의 실책과 본 헤드 플레이 속에 사직의 승부는 안갯속으로 빠졌다. 8회초 LG 공격이 진행 중인 가운데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