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0.09 02:35 / 기사수정 2007.10.09 02:35
독수리사냥 나서는 사자 속내는 ‘2연승’
[엑스포츠뉴스=장강훈 기자] 프로야구의 가을잔치가 삼성과 한화의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문을 연다.
4강 턱걸이로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을 겨우 유지한 삼성이 지난해보다 떨어진 전력으로 한국시리즈 3연패에 성공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인다. 그러나 한화의 전력 또한 만만치 않다. 더욱이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양 팀은 시즌 막판 페넌트레이스 순위가 확정된 이후부터 주전들을 휴식시키며 칼을 갈았다.
■ 테이블세터에 命 맡긴 삼성
무려 11년 간 가을잔치에 초대받은 삼성라이온즈는 내심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고 있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배태랑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 최대 강점. 이와 함께 두터운 허리로 한 두점 차 경기에 강한 투수진도 기대감을 더한다.
그러나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는 테이블세터와 선발투수가 미덥지 못하다. 박한이, 김재걸, 신명철 등으로 구성될 상위타선과 브라운, 메존으로 이어질 선발투수가 제 몫을 해 낸다면 충분히 해 볼만 하다는 것이 선동렬 감독의 주장이다.
중심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이는 삼성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 각각 1, 2번으로 나서게 되는 신명철과 김재걸이 어느정도 활약을 해 주느냐 여부가 관건이다. 신명철은 한화전에서 시즌과 비슷한 2할5푼6리의 타율과 3할2푼6리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신명철과 함께 번갈아가며 2번으로 출장한 김재걸 역시 타율 2할2푼2리에 3할3푼3리의 출루율을 기록하는 데 머물렀다.
올시즌 최악의 부진을 보인 박한이는 아이러니하게도 한화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상대전적 3할9리로 시즌타율(0.267)을 상회했고 4할대의 출루율(시즌 0.359)을 기록, 양팀 라인업 가운데 상대팀에게 가장 강한 모습이다. 중심타선이 출루할 경우 이를 받칠 수 있도록 박한이를 6, 7번에 포진시키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신명철을 톱타자로, 작전 수행능력이 뛰어난 김재걸을 2번에 둔다는 것이 선 감독의 복안이다.
■ 타격 적극성·변화구 대응 과제
그러나 테이블세터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자신감 회복이 급선무다. 삼성의 올 시즌 경기에서 상대 1, 2선발을 상대로 초구에 방망이가 나가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특히 1차전 선발로 예상되는 류현진이 8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빠르게 승부를 가져가겠다”고 공언한 만큼 첫 번째 스트라이크로 들어오는 공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타격이 잘 안되다 보니 초구부터 적극성을 띌 수 없었을 것”이라며 “큰 경기에 강한 선수들이 많은 만큼 단기전에서는 페넌트레이스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변화구에 대한 공략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시즌 내내 변화구 투수에 물방망이가 된 삼성이다.
특히 한화 선발투수 정민철을 제대로 공략한 기억이 없다는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방증한다. 팀내 최고참 양준혁은 “정민철 투수가 개인적으로 가장 상대하기 껄끄럽다”면서 “변화구에 팀원 전체가 타이밍을 제대로 못맞추는 느낌”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 등판할 한화 투수 중에는 정민철을 비롯해 구대성, 송진우, 최영필 등 수준급 변화구를 갖춘 선수들이 눈에 띈다. 이 역시 변화구에 약한 삼성 타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김인식 감독의 지략인 셈이다.
어느 해 보다 장․단점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삼성이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또 하나의 성공신화를 이어갈 것인지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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