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0.08 20:31 / 기사수정 2007.10.08 20:31
[엑스포츠뉴스=박형진 기자] '내가 먹튀? 맨유의 희망!'
'먹튀 논란' 안데르손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19살 선수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시간은 그리 많이 필요한 것 같지 않다.
안데르손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위건 애슬래틱의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 전반 20분, 부상 당한 비디치를 대신해 출전하였다. 중앙 미드필더 오셔가 수비수로 내려가면서 그의 공백을 메운 안데르손은 스콜스와 호흡을 맞추며 70분동안 맨유 중원을 책임졌다.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이었던 선더랜드전에서 테베즈를 보조하는 쉐도우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았던 안데르손은 이날 경기에서 좀 더 수비적인 위치에 섰고, 바로 그 위치에서 안데르손은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보여주었다. 안데르손은 전방의 공격수에게 패스를 찔러주는 역할을 맡았고, 그의 패스를 받은 테베즈는 위건 수비수들을 제치고 멋진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안데르손은 공격과 수비 진영을 활발히 오가며 위건 선수들을 끊임없이 압박했고, 그의 활약 덕분에 위건 선수들은 중원을 장악하지 못한 채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이 날 활약만을 두고 볼 때, 안데르손은 마치 로이 킨, 마이클 캐릭, 웨인 루니를 합쳐놓은 모습이었다.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하는 모습은 전성기 로이 킨을 연상시켰고, 절묘한 롱패스는 마이클 캐릭의 장기를 그대로 닮았다. 간간이 전방으로 쇄도할 때 안데르손은 마치 웨인 루니를 연상시켰다.
더욱 희망적인 것은, 그가 겨우 19살이라는 것이다. 이 19살 브라질 소년은 자신이 캐릭, 하그리브스에 뒤지지 않는 중앙 미드필더 대안임을 위건전에서 증명해 보였다. 위건이 최상위 강팀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에 대한 평가는 좀 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적어도 이날 경기를 통해 그가 단순한 '먹튀'가 아님은 충분히 증명되었다.
오셔 등 선수 부상 상태에 따라 안데르손은 퍼거슨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을 수 있는 몇 번의 출전 기회를 더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데르손이 빠르게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해 루니, 호날두를 잇는 '10대 주전 멤버' 계보에 이름을 올리게 될지, 그의 활약이 주목된다.
[사진=안데르손 (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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