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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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 '만리장성' 양효진 넘지 못하면 승산 없다

기사입력 2011.03.31 07:3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시즌 막판, 블로킹 감각이 떨어져 고민이 많았어요. 정규리그를 마치고 보름동안 블로킹 연습을 밥 먹듯이 했습니다. 1차전을 앞둔 이틀부터 감각이 올라와 자신감을 얻었죠"

'여자배구의 만리장성' 양효진이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양효진은 30일 오후, 수원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25-17, 25-18, 25-23)으로 완파했다.

승장인 현대건설의 황현주 감독은 "센터인 양효진이 시즌 막판에 접어들면서 블로킹 감각이 떨어져 고민이 많았다. 정규시즌이 끝난 뒤 보름동안 가장 많이 연습한 것은 서브와 서브리시브, 그리고 블로킹이다. 양효진에게는 블로킹 감각을 끌어올릴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블로킹 특훈'을 실시한 양효진은 흥국생명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이날 경기에서 현대건설은 10개의 블로킹 득점을 올렸고 16개의 유효블로킹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의 '주포'인 미아는 10득점에 그쳤고 공격성공률도 29%에 머물렀다. 팀의 기둥인 한송이 역시 11득점에 30%의 공격성공률에 그쳤다.

양효진은 블로킹 득점 4개를 기록하면서 흥국생명의 상승세를 차단했다. 또 한명의 주전센터인 김수지는 블로킹 득점은 없었지만 유효블로킹만 7개를 기록하며 역습의 기회를 만들었다.

1차전을 내준 흥국생명의 반다이라 마모루 감독대행은 "상대의 높이를 뚫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상대였던 도로공사보다 현대건설의 높이는 한층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승리할 때, 미아의 득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2경기를 합쳐서 54득점을 올린 미아의 공격력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현대건설의 황연주는 "상대가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온 점이 우리에게 행운인 것 같다. 상대의 움직임이 그리 좋지 못했던 것 같고 미아의 타점도 다소 떨어진 것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 1,2차전을 잡으며 쉽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3,4차전을 내리 패하면서 최종 5차전까지 경기를 치러야했다. 지난 27일 5차전을 치른 흥국생명 선수들은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다.



황현주 감독도 체력적인 부분에서 자신감을 표명했다. 보름동안 컨디션 조절을 해온 현대건설은 '경기 감각'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선수들의 코트 적응력은 문제가 없었고 황 감독 이 부분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반다이라 감독대행은 "시리즈를 풀어가려면 현대건설을 높이를 해쳐나가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대건설의 장점은 양효진이라는 국내 최고의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앙에서 블로킹으로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양효진의 높이를 뚫어야만 공격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1차전을 마친 흥국생명은 31일 시리즈 동률을 만들기 위해 반격에 나선다. 1승 1패를 위해 선행되어야할 과제는 양효진이란 '만리장성'을 넘어야 된다는 점이다.

[사진 = 양효진, 흥국생명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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