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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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 전쟁...첼시·뉴캐슬에 어떤 영향 미쳤나 [PL 결산⑤]

기사입력 2022.05.28 12:00 / 기사수정 2022.05.28 09:14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시즌 도중 구단주 교체를 겪은 두 팀, 첼시와 뉴캐슬의 이번 시즌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첼시와 뉴캐슬은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각각 3위, 11위에 올랐다. 먼저 첼시는 리그에서 21승 11무 6패를 기록했다. 76득점 33실점으로 리그 최다 득점 3위, 최소 실점 3위에 올랐다. 결과는 좋았지만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첼시는 시즌 초중반 크게 흔들렸다.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은골로 캉테가 잦은 부상으로 현격히 저하된 폼을 보여줬다. 11월에는 주전 레프트백 벤 칠웰이 십자 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는 악재까지 찾아왔다. 여기에 새롭게 팀에 합류한 로멜루 루카쿠가 "나는 첼시에서 행복하지 않다"라는 폭탄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쌀쌀했던 겨울이 지나갈 즈음에는 구단주가 말썽을 일으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영국 정부가 러시아 경제 제재를 시작하면서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팀을 매각하기에 이르렀다. 첼시와 스폰서 계약을 맺은 기업들이 차례로 계약을 파기했고 재정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보유한 현금이 바닥나기 시작해 선수들의 급료를 지불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새로운 구단주 후보들이 등장하면서 빠르게 분위기를 되찾았다.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기도 헀지만 토머스 투헬 감독의 지휘 속에 리그 3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했다.

시즌 막바지에는 미국 LA 다저스 구단주 토드 볼리가 신임 구단주로 결정되면서 가장 큰 고민을 해결했다. 시즌 내내 빈곤한 득점력에 시달렸던 루카쿠는 볼리 체제 후 첫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최소 5명의 선수가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에 볼리 구단주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해 줄 수 있을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첼시가 시즌 내내 고통을 받았다면 뉴캐슬은 구단주 교체 후 반등에 성공한 케이스였다. 뉴캐슬은 겨울 이적시장 전까지만 해도 2부 강등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구단을 인수한 사우디 아라비아 국부가 오일 머니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적시장에서 연결된 선수들의 목록을 보면 갑부 구단주의 존재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알 수 있다. 공격수로는 아탈란타의 두판 사파타, 아스널의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을 노렸고, 미드필더로는 레알 마드리드의 이스코, 바르셀로나의 필리페 쿠티뉴, 파리 생제르망의 조르지니오 베이날둠 영입을 시도했다. 수비수로는 이탈리아 리그 정상급 풀백인 로빈 고젠스, 세비야의 디에구 카를로스와 쥘 쿤데, 릴의 센터백 유망주 스벤 보트만에 러브콜을 보냈다. 

위에 언급된 선수들을 모두 데려오지는 못했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키어런 트리피어를 영입했고, 올림피크 리옹에서 브루누 기마랑이스를 데려왔다. 총 5명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한 뉴캐슬은 2022년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5패 만을 기록하며 리그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 준우승팀 리버풀에 이어 가장 많은 승점을 획득한 팀이 됐다. 특히 기마랑이스는 후반기 뉴캐슬 반등의 핵심 선수로서 최고의 영입이라는 찬사까지 받았다.

강등권에서 리그 11위까지 순위가 크게 상승한 뉴캐슬은 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사우디 구단주의 큰 영향력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오일 머니를 등에 업은 맨시티가 리그 최정상 팀으로 성장한 만큼, 뉴캐슬 또한 다음 시즌부터 모든 팀들이 경계해야 할 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얻고 있다.

사진=PA WIre,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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