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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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네덜란드서 '본때' 보여줄 때

기사입력 2007.10.06 01:44 / 기사수정 2007.10.06 01:44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페예노르트의 왼쪽, 내가 책임진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 입단한 '동아시아 에이스' 이천수(26)의 데뷔전이 임박했다.

네덜란드 현지 언론들은 오는 7일 에레지디비에 7라운드 비테세전이 이천수가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고 뛰는 첫 공식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천수는 지난 2일 에데스트디비지(2부리그) MVV 마스트리히트전에서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교체 투입됐다. 45분을 소화한 이천수는 이 경기에서 도움까지 기록하며 팀의 3-1 역전승을 이끌어 실전 조율을 마쳤다. 네덜란드 축구지 '부에트발 코우란트'는  "베르트 판 마르웨이크 감독이 준비를 마친 이천수를 비테세전에 투입시킬 예정이다"고 전하며 데뷔전이 임박해졌음을 알렸다.

올 시즌 팀의 마지막 영입 선수인 이천수를 보고 싶어하는 페예노르트 팬들의 기대감은 남다르다.

이천수의 데뷔전이 예상되었던 지난달 30일 히렌벤전은 일찌감치 입장권 4만 7000장이 매진됐다. 팬들의 기대를 인지한 페예노르트 구단은 이천수의 입단을 환영하기 위해 선수단 단체 사진을 재촬영하는 배려를 하기도.

이천수는 페예노르트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서 출전이 유력하다.

다행히 주전 경쟁은 여유롭다. 현재 경쟁 상대로 루이지 브루인스와  네덜란드 대표팀 공격수 슬로리가 있지만, 브루인스는 벤치의 눈도장을 받지 못했고 슬로리는 부상으로 한동안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판 마르웨이크 감독은 아시아 선수인 오노 신지(우라와 레즈), 송종국(수원) 등을 적극 중용했던 만큼 이천수 역시 제기량만 발휘한다면 붙박이 주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네덜란드 무대는 냉정한 곳이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PSV 에인트호벤 시절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팬들의 야유를 감내한 기억이 있다. 역시 첫 시즌 별다른 활약을 남기지 못한 송종국과 김남일(이상 수원)은 K리그로 돌아와야만 했다.

페예노르트는 PSV 에인트호벤, 아약스와 치열한 리그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어 이천수의 성공을 도울 여유가 많지 않다. 페예노르트가 이천수에게 이적료 200만 유로에 연봉 70만 유로라는 거액을 안긴 것은 그를 즉시 전력감으로 원했기 때문이다.

창단 100주년을 앞둔 페예노르트는 올 시즌 명가 재건을 위해 특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로이 마카이(전 바이에른 뮌헨) 지오반니 반 브롱코스트(전 FC 바르셀로나) 누리 사힌(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을 영입하여 전력을 보강한 것.  이천수는 이들과 함께 특유의 빠른 돌파와 날카로운 패싱력으로 맘껏 자기 기량을 펼쳐야 한다. 

 '당돌한 아이' 이천수가 성공적인 데뷔전과 함께 힘찬 모습으로 네덜란드 성공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페예노르트에 입단한 이천수 (C) feyenoord.com]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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