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빽 투 더 그라운드' 홍성흔이 함께하는 선수들과 중계진에 대해 언급했다.
최근 MBN '빽 투 더 그라운드'의 탑클래스 주장으로 출연 중인 홍성흔은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촬영 중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느냐는 질문에 홍성흔은 "에피소드라고 할 만한 건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예능적으로 돋보이는 멤버는 김태균, 최준석, 채태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김태균에 대해 "야구장에서는 진지한데 그렇게 허당끼가 넘치는 줄 몰랐다. 현역 때부터 별명이 많았지만, 예능감이 넘치는 사람인 줄 몰랐다"고 전했다.
이어 "채태인은 말 한 마디 할 때마다 폭탄이어서 촬영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었다. 경기장에서는 할 수 있지만, 방송에서 쓸 수 없는 말도 많이 하고 노필터로 질러대더라"며 "최준석은 많이 먹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적게 먹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예능에 익숙치 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주장으로서, 또 예능 선배로서 조언을 하는지도 궁금했다. 이에 홍성흔은 "조언이라고 하기엔 민망하지만, 마이크를 달았을 때는 말조심을 하라고 한다. 현장에는 우리 뿐 아니라 스태프들도 듣고 있으니까"라며 "예능을 많이 안 해본 선수들은 무심결에 뒷담화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제작진들에게는 상처로 다가올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비록 제가 다른 선수들보다는 예능을 많이 하고는 있지만 '예린이'"라며 "보통 예능을 처음하는 경우에는 조금 더 보여주려고 하는 욕심 때문에 역효과가 나고는 한다. 그래서 그냥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탑클래스의 단장 겸 해설을 맡은 김구라를 비롯해 '성캐' 성승헌, '찬또배기' 이찬원 등의 중계진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왔을까. 홍성흔은 "김구라 형님은 정말 야구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시다. 한국 야구도 많이 아시지만, 메이저리그(MLB)에 대한 지식이 정말 엄청나시다. 저보다도 많이 알고 계신 분"이라고 감탄했다.
그는 "이찬원은 정말 깜짝 놀랐다. 야구를 저보다도 많이 아는 것 같다. 그냥 지금 당장 해설을 해도 된다. 뭘 해도 성공할 수 있는 반듯한 친구"라며 "선수들을 볼 때 좋아서 흥분된 상태라는 게 눈에 보일 정도다. 선수들을 위해서 밥차까지 보내주고, 참 대단한 후배"라고 칭찬했다.
은퇴 후 '뭉쳐야 찬다'에 용병으로 출연하고, '뭉쳐야 쏜다'에서는 고정 멤버로 활약했던 홍성흔. 벌써 세 번째 구기종목 예능이지만, 임하는 마음가짐은 달랐을 터. 홍성흔은 "솔직히 말해서 이 프로그램은 잘해야 본전인 프로그램이고, 다른 프로그램은 못해도 본전이다. 때문에 부담감이 엄청난 건 사실"이라며 "저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지금 이 순간까지도 엄청 열심히 연습하고 계신다. 심지어 현역 때보다도 더 많이 연습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분들께서 점점 더 나아지고 그 근처까지 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시기 때문에 상당히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 굉장히 부담이 되는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그래도 야구 팬들이 한 번 더 쳐다봐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방송 보시는 분들이 '그 감성 나온다', '재밌다'는 글을 써주시는데, 그런 글들을 봤을 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2008년 즈음 KBS 스포츠뉴스 인터뷰 당시 김종서의 '대답없는 너'를 열창한 영상이 발굴되며 각종 커뮤니티에서 홍성흔을 대표하는 밈으로 자리잡고, 충주시 '홍보맨' 등 유튜버들이 패러디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에 대해 알고 있는지도 궁금했다. 이에 홍성흔은 "요즘 그 동영상이 많이 돌아다니더라. 인기가 있는 거 같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면서 "노래 X럽게 못하는데 자기애에 취해서 그러는 거 보니까 한 대 때리고 싶더라. 그런데 그거 때문에 '복면가왕'에는 매번 제 이름이 언급되고, 유튜브에서도 패러디가 엄청나게 되고 있어서 미치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그만큼 사람들이 (제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니까 기분이 나쁘진 않다. 다만 창피할 뿐이다. 그 분들이 그렇게 올리시는 건 자유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김한준 기자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