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빽 투 더 그라운드' 홍성흔이 6년 만에 선수로 복귀한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근 MBN '빽 투 더 그라운드'의 탑클래스 주장으로 출연 중인 홍성흔은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홍성흔은 프로그램 출연 과정에 대해 "제작진에서 제의가 와서 출연 여부를 두고 고민을 하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비록 한국 프로야구가 인기 스포츠 중 하나이긴 하지만, 여러가지 안 좋은 상황이 겹쳐서 침체되어 위기인 상황이다. 또 축구나 농구, 탁구 등의 스포츠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제작되었지만, 야구만큼은 예능으로 나오지 않아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면서 "은퇴한 선수들이 모여서 야구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떨어진 10, 20대에게 은퇴하기 전의 선수 생활 뿐 아니라, 은퇴한 후에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예능감 등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6 시즌을 끝으로 두산 베어스에서 현역 은퇴를 선언하며 18시즌에 걸친 KBO리그 생활을 마감한 홍성흔. 다시 선수로 복귀한다는 결정이 쉽지는 않았을 터.
이에 대해 홍성흔은 "솔직히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예능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팬분들은 제가 선수 생활을 할 때 보여드린 멋진 모습,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원하시지 예능에서의 허당끼 넘치는 모습을 원하실거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진심을 담아서 트레이닝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몸을 만드는데, 나이가 나이인지라 배팅 스피드라던지, 어깨 상태가 현역 때만큼 빠르게 올라오지 않더라"면서 "저 뿐만 아니라 (양)준혁이형이나 이런 분들도 똑같은 입장이다. 젊었을 때는 '이 정도만 했으면 시합할 몸이구나' 했는데, 몸 만드는 과정이 너무나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팀의 주장을 맡게 된 계기를 묻자 그는 "제가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라 (양)준혁이 형을 필두로 제가 주장을 맡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선수단 모두가 동의해서 주장을 맡았다"며 "솔직히 현역 때도 주장을 많이 해봤지만, 걱정스러웠던 건 프로에서 하는 주장과는 달리 여러가지 분위기도 봐야 해서 조금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촬영하면서 힘든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선 (현역시절) 같은 팀에 있던 선수들도 있지만 한 번도 함께하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 그래서 '어떤 플레이를 할까', '어색하면 어떡하나' 싶은 부분들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또 예능이기 때문에 실수하지 않을까 하는 이런저런 걱정이 많았다. 가장 걱정스러웠던 건 야구를 잘 해야하는데, 저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몸을 만들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었다"며 "올스타전 같으면 그냥 즐기면 되는데, 은퇴한 선수들이 모인데다가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걸 단시간 내에 팀으로서 맞추려고 하는 게 힘들었다"고 전했다.
현재 팀원들과의 호흡은 어떨까. 홍성흔은 "(김인식) 감독님께서 코치진을 잘 뽑아주셨다. 또 투수조나 야수조 등 각 파트별로 프로 때부터 갖춰져 있던 시스템이 있다보니 사인은 금방 맞춘 것 같다"면서 "솔직히 처음에는 올스타전 같은 분위기로 시작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체계적으로 사인이 있어야 해서 번트 사인, 히트 앤드 런, 도루 방지 등의 사인을 만들어서 체계적으로 맞춰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현재 팀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누구인지 묻자 홍성흔은 "지금으로선 타격감 좋은 선수들이 제일 기대가 된다. 저희가 격주로 촬영을 진행하는데, 도움이 되는 선수는 아무래도 경기 때 가장 잘 친 선수"라면서 "(양)준혁이 형이랑 김태균이 물이 올라있는 상태다. 특히 김태균은 초반에 뻘짓을 많이 했는데, 이후에 각성을 했는지 많이 올라왔다. 윤석민(타자)도 기대가 되고, 투수조에서는 이동현, 송창식을 꼽고 싶고, 윤석민(투수)이 지금보다 컨디션이 더 올라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환은 나쁘진 않은데, 아무래도 프로에 올라오기 전에 선수생활을 그만뒀던 케이스라 약간 겉도는 느낌이 있다. 벤치에서도 겉도는 느낌이고, 아직까지 출전한 경기가 없다. 주장으로서 다음 시합에 나서서 힘을 보태줬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김한준 기자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