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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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연패의 사슬은 끊었지만

기사입력 2007.09.30 06:02 / 기사수정 2007.09.30 06:02

장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대구, 장지영 기자] 벼랑 끝에 내걸린 대구FC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탈락으로 독이 오를 대로 오른 전북 현대를 안방에서 맞이했다. 두 팀은 경기 전부터 일찌감치 난타전을 예고한 곳답게 시작부터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한발 앞서 게임의 흐름을 잡은 것은 원정팀 전북. 스테보 대신 정경호를 선발에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 전반 7분, 대구 미드필드 진영에서 공을 잡은 정경호가 혼자서 모든 걸 처리한 것. 대구 수비를 따돌리고 강하게 찬 슈팅이 그대로 대구의 골문을 가르면서 원정팀이 한발 앞서나가기 시작한다.

순간적으로 허를 찔리면서 어이없이 한 골을 내주고만 대구의 움직임이 급해진다. 실점 이후 그야말로 맹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원정 길에서 선제골을 기록한 전북의 수비가 점점 거칠어지면서 양 팀이 치열하게 맞부딪히는 모습을 연출한다. 겨우 전반 10 여분 만에 경기가 급속도로 가열된 것. 결국, 10분 간격으로 들것이 움직일 정도로 치열한 몸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양 팀 모두 이렇다할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다.

이러한 양상은 후반이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었다.
이미 원정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나가기 시작한 전북은 일찌감치 잠그는 모습을 보이며 거친 몸싸움으로 대구의 발목을 잇달아 잡아챈다. 이현승 대신 스테보를 투입하긴 했지만 공격력에 큰 변화는 느껴지지 않는 가운데, 대구 역시 후반 10분을 앞두고 전반 내내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장남석 대신 송정우를 투입해 미들을 강화한다.

매 경기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대구의 수비진은 후반전에서야 본격적으로 안정을 찾으며 최대한 공격을 뒷받침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일부 선수에게 집중된 대구의 화력. 이근호와 루이지뉴가 꽁꽁 묶인 가운데 그나마 유일하게 자유로운 에닝요 역시 부정확한 슈팅만을 선보이며 연방 찬스만 잡을 뿐 득점으로 연결하는 데는 실패하는 대구다. 이로 인해 후반 15분에는 루이지뉴 대신 셀미르를 투입,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다.

이러한 시도는 주효했다. 일찌감치 선수비 후역습의 플레이를 선보이던 전북을 상대로 연방 두들겨대던 대구가 후반 30분을 앞두고 기어코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것. 전북이 대구의 돌파를 저지하는 과정 중 골문 정면의 좋은 위치에서 내어준 프리킥 찬스를 황선필이 그대로 골로 연결한 것이다.

15분여의 시간을 남긴 가운데 기어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게 되자 홈팀의 기세가 한층 더 올라간다. 만회골 후 채 5분이 되지 않아 골대를 때리는 강슛을 선보이는 등 전북의 문전을 두들겨대기 시작한 것. 상황이 이렇게 되니 전북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운도 따르지 않는 전북이다. 후반 42분 역습상황에서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가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갈수록 공격의 기세가 꺾이는 가운데, 오히려 조급한 마음에 파울이 이어지면서 위기를 자초하기도 하는 등  경기의 주도권은 다시 홈팀에게로 넘어온 상황.

문제는 시간이 모자랐다. 양 팀 모두 마지막 결정적인 찬스를 허공에 날리며 결국 경기는 1-1무승부로 끝이 나고 말았다. 이로써 양 팀은 나란히 승점 1점에 만족하며 다음 경기를 기약하게 됐다.

[사진= 전북 정경호가 첫 골을 성공시킨 후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C) 엑스포츠뉴스 전현진 기자] 



장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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