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거둔 9승도 커리어하이였어요" 10승보다 더 간절한 목표가 있다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작년에 거둔 9승도 내게는 커리어하이 기록이다."

키움 히어로즈 정찬헌은 지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키움은 정찬헌의 쾌투를 앞세워 9-2 완승을 거뒀다. 정찬헌도 시즌 3승(1패)을 달성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서 만난 정찬헌은 "연패가 길어지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팀이 이긴다는 건 항상 기분 좋은 일이다. 내 몫을 한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6회까지 투구수 80개를 기록한 정찬헌은 7회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선두타자 최지훈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결국 정찬헌은 한 타자만을 상대한 뒤 등판을 마무리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정찬헌은 "7회에 등판하지 않는 걸로 되어 있었는데 코치님이 투구수가 적은데 한 이닝 더 괜찮은지 물어보셨다. 그래서 괜찮다고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 7회 등판이 어색했나 보다(웃음)"라고 말했다.

볼넷을 허용한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정찬헌은 "밸런스에서 불편한 것도 없었고 그냥 볼넷이 됐다. 나름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했는데 매 순간 밸런스가 좋을 순 없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볼넷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정찬헌의 출발은 불안했다. 첫 2경기에서 8이닝 13피안타(3피홈런) 8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선발 3연승을 수확했다. 팀의 원투펀치 안우진, 에릭 요키시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정찬헌은 "워낙 첫 2경기가 좋지 않아서 개선하려고 노력했다. 코치님들과 대화를 나눴고 주변에서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다. 도움을 받은 만큼 결과가 나오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올해는 정찬헌이 프로에서 뛰는 12번째 시즌이다. 아직 단 한 번도 단일 시즌에 10승 발자취를 남긴 적이 없다. 이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정찬헌은 "솔직히 10승을 한 번도 못 해봐서 10승 맛이 어떤지 모르겠다. '이거 꼭 해야 되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투수로서 영광스러운 기록이다. 작년에 거둔 9승도 내게는 커리어하이 기록이다. 지금도 매년 새로운 커리어하이 기록을 쌓아가기 위해 던지고 있다"면서 "올해 특별히 10승을 하기 위해 던지는 것은 아니다. 10승보다 팀이 이기는 것이 좋다. 팀이 지금 순위를 유지하는 것보다 조금 더 올라갔으면 좋겠다. 지금 분위기로는 한, 두 발 더 멀리 뻗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소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