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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때 야구부 입문 최승용 "시작 늦어도 할 수 있다는 희망 주고 싶었다"

기사입력 2022.05.05 19:0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좌완 영건 최승용이 2만 4000여 관중 앞에서 당찬 투구와 함께 값진 경험을 쌓았다. 

최승용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박해민을 내야 안타로 1루에 내보냈지만 문성주, 홍창기를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현수를 외야 뜬공으로 잡고 실점을 막아냈다.

2회말 LG 오지환에 허용한 2점 홈런, 4회말 3루수 허경민의 실책 속에 내준 비자책 점수를 제외하면 효과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최고구속 145km를 찍은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비록 4회까지 투구수 80개를 기록한 뒤 두산이 8-3으로 앞선 5회말 이닝 시작과 함께 김명신과 교체돼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두산 2연승의 발판을 놓으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시즌 첫 선발등판이었던 지난달 30일 인천 SSG 랜더스전 5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해주면서 김태형 두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최승용은 경기 후 "프로에 데뷔하고 나서 가장 많은 팬들 앞에서 던진 것 같다"며 "어린이날 시리즈라는 상징성 때문에 부담도 있었지만 투수코치님이 다른 경기와 다를 것 없다고 말씀해 주셔서 편하게 마음먹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승용은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공을 잡았던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게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했다. 또래 친구들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소래고 시절 아마추어에서 손꼽히는 좌완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2021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에는 '포스트 장원준'으로 거론되면서 두산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승용은 자신의 프로 입성 과정이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길 바랐다. 그는 "중3 때부터 본격적으로 야구를 하게 됐는데 어린이들에게 시작이 늦더라도 열심히 하면 된다는 희망을 안겨 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또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음 선발등판에서는 더 완벽하게 던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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