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3.26 05:56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유럽 원정에 나선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가 FIFA 랭킹 82위 에스토니아에 0-2로 패하는 망신을 당했다.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의 르꼬끄 아레나에서 열린 에스토니아와 우루과이의 평가전은 후반에 터진 콘스탄틴 바실리에프(FC 코페르, 슬로베니아)와 뱌체슬라프 자호바이코(우니앙 데 레이리아, 포르투갈)의 연속골에 힘입어 홈팀, 에스토니아의 2-0 승리로 끝났다.
비록,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가 빠졌지만, 디에고 포를란(AT 마드리드), 막시 페레이라(벤피카) 등 남아공 월드컵 4강의 주역 대부분이 경기에 나선 우루과이는 전력면에서 에스토니아에 몇 수 앞선 상태였다.
그러나 폭설과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최악의 그라운드 조건에 우루과이는 자신들의 끈끈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고, 이날 경기에 나선 No.2 수문장, 후안 카스티쇼(콜로콜로, 칠레)의 결정적인 실수가 겹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되었다.
우루과이는 전반 9분, 20세의 신예 공격수 아벨 에르난데스(팔레르모)의 중거리 슈팅이 아쉽게 골문을 벗어나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전반 중반들어 우루과이는 굳게 닫힌 에스토니아의 수비를 열어내는 데 고전하며 에스토니아의 페이스에 말리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우루과이는 다시금 공격의 고비를 당겼지만, 카스티쇼 골키퍼의 실책 두 방에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후반 16분, 에스토니아의 미드필더, 바실리에프가 먼 거리에서 평범한 슈팅을 날린게 갑작스럽게 속도가 붙어 카스티쇼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를 꿰뚫었다. 최악의 그라운드 상황이 공의 속도에 영향을 미쳤으나, 카스티쇼 골키퍼의 실책이 명확한 순간이었다.
5분 후에는 자호바이코의 코너킥이 그대로 우루과이 골문을 갈랐다. 눈이 내리는 상황에서 카스티쇼 골키퍼가 공에 대한 시선을 놓쳐 제때에 대응하지 못한 탓이다.
전의를 상실한 우루과이는 이후, 제대로 된 공세 한 번 못 가진 채 무기력한 모습으로 완패를 받아들였다.
이날 패배로 우루과이는 지난해 11월에 당한 칠레 원정 0-2패배에 A-매치 2연패에 빠지는 부진을 보였다. 우루과이는 오는 30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아일랜드 대표팀과 유럽 원정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사진=알렉산드르 드미트리에프(좌, 에스토니아)와 가스톤 라미레스(우, 우루과이)의 볼 경합(C) 엘 파이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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