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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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관중 함성 속 완벽투, 이인복이 증명한 선발투수의 자격

기사입력 2022.05.01 06:0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우완 이인복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팀의 3연승과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견인했다.

롯데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2차전에서 3-1로 이겼다. 연승 숫자를 '3'으로 늘리고 4월을 2위로 마무리하면서 기분 좋게 5월을 맞이하게 됐다.

이날 롯데의 수훈갑은 단연 선발투수로 나선 이인복이었다. 이인복은 7이닝 4피안타 무사4구 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시즌 3승을 수확했다. 

최고구속 145km를 찍은 날카로운 움직임의 투심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커브, 포크볼,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어놨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소화 기록까지 갈아치우고 '선발투수' 이인복의 새로운 전성기를 예고했다.

이인복은 경기 후 "LG 라인업에 좌타자만 7명이 나와서 투심을 바깥쪽 낮은 쪽으로 던지려고 했는데 상대 타자들이 초반부터 빨리빨리 공을 건드려 주면서 투구수를 아끼고 7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며 "1회말 1사 2루에서 실점을 막고 이닝을 마친 게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인복은 2014년 프로 데뷔 후 주로 불펜에서 롱릴리프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지난해 후반기 막판부터 선발투수로 기회를 얻은 뒤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듯 한층 더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고 올 시즌에는 5선발로 개막을 맞이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이인복이 볼끝이 좋은 투심 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능력에 주목했다. 이인복도 자신을 믿어준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듯 시즌 초반부터 순조롭게 선발진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이인복은 "스스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왔다고 생각하지만 확실히 내 것이라고 여기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선발등판하는 경기만큼은 내 자리라고 믿고 던지고 있다. 올해 목표는 승수보다 10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것이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어 "우리 팀은 투타 밸런스가 잘 맞고 선수단 분위기가 워낙 좋다. 김원중이 다음주에 돌아오면 투수진은 더 탄탄해질 것 같다"며 "내 개인 성적도 그렇고 롯데도 첫 한달 동안 좋은 결과를 얻었는데 시즌이 끝날 때까지 4월의 모습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특유의 강심장 기질도 숨김없이 드러냈다. 이날 잠실야구장에는 올 시즌 KBO 최다인 2만 3018명의 팬들이 찾아와 롯데와 LG의 대결을 지켜봤다. 이인복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다 관중 앞에서 거침없는 투구로 뜨거운 함성을 즐겼다.

이인복은 "부담감이나 중압감은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라면 누구나 느낀다. 오늘은 내가 잘 던져야 한다는 마음이 강해서 다른 감정은 없었다"면서도 "많은 팬들 앞에서 던지니까 정말 재미있었다. 전혀 떨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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