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스페인 아틀레틱 빌바오에서 뛰고 있는 '윌리엄스' 형제가 스페인 대신 가나 국가대표를 선택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최근 가나 언론 가나사커넷은 "아틀레틱 빌바오에서 뛰고 있는 이냐키, 니코 윌리엄스 형제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위해 가나 대표팀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윌리엄스 형제는 가나 축구협회와 가나 대표팀으로 뛰는 것에 동의했으며, 현재 가나 귀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냐키, 니코 모두 가나 국적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빌바오에서 태어나 가나, 스페인 이중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윌리엄스 형제는 부모님의 뜻을 따라 스페인을 떠나기로 결정했고, 현재 스페인 국가대표팀에는 자신들이 뛸 자리가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이냐키는 스페인 국가대표로 3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비공식 경기였기 때문에 가나 대표팀으로 뛸 수 있다. 동생 니코는 스페인 성인 대표로 뛴 적은 없지만 연령별 대표팀으로 몇 차례 출전한 적이 있다.
윌리엄스 형제의 가나 귀화 결정은 작년 인터뷰 때와는 다른 결정이다. 당시 이냐키는 가나 귀화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이냐키는 "부모님이 아크라 출신이고 나도 자주 가지만 그곳에서 태어나거나 자란 것은 아니었다. 내 문화와 생활은 여기 스페인에 있다"며 "정말 가나 대표팀에 갈 자격이 있고, 가나를 100% 느낄 수 있는 사람을 내가 대신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이냐키는 6시즌 연속 리그 전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니코는 지난 시즌 1군 데뷔 후 이번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주전 선수로 성장했다.
한편, 윌리엄스 형제의 가나 귀화 소식은 대한민국 대표팀에게 위협이 되는 소식이다. 대한민국은 월드컵 H조에서 가나와 한 조에 묶였다. 스페인 리그에서 수준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두 선수의 합류는 곧 대한민국 대표팀 수비진에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민국과 가나는 오는 11월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아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H조 2차전에서 만날 예정이다.
사진=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