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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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앞두고 '경질'..."레비 회장, 정말 독특한 사람이야"

기사입력 2022.04.28 13:49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유럽대항전을 위해 오랜만에 잉글랜드를 방문한 조세 무리뉴 감독이 지난해 벌어진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AS로마는 오는 29일(한국시간) 레스터 시티 스타디움에서 레스터 시티와 2021/22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무리뉴 감독은 28일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독특한 질문을 받았다. 한 기자가 "지난번에 (토트넘에서) 당신은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결승전을 지휘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2020/21시즌 토트넘 감독직을 맡았던 무리뉴 감독은 팀을 카라바오컵 결승으로 이끌었다. 토트넘이 지난 2007/08시즌 당시 칼링컵(리그컵)을 우승한 뒤 13년 만에 무관에서 탈출할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후반기 들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크로아티아 팀 디나모 자그레브에게 UEFA 유로파리그 16강에서 탈락당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고 이 여파로 리그에선 4위 경쟁에서 미끄러졌다.

무리뉴 감독은 4월 19일, 전격 경질됐다. 당시 유럽 축구계를 뒤흔든 유러피언 슈퍼리그 창설에 토트넘이 참가함과 동시에 다니엘 레비 회장은 무리뉴 감독을 위약금을 지불하면서까지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다. 

토트넘은 유스팀 코치이던 28세의 라이언 메이슨을 임시 감독으로 선인해 팀을 정비했다. 메이슨 감독은 22일 사우스햄튼과의 리그 29라운드를 2-1로 승리한 뒤 26일 맨시티와의 카라바오컵 결승전에 임했다. 토트넘은 잘 싸웠지만, 후반 37분 아이메릭 라포르트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해 벌어진 자신의 토트넘 경질에 관한 이야기임을 감지하자 곧바로 웃음을 터뜨렸다. 기자는 "준결승에서 결승으로 올라가는 게 두려운가?"라며 농담 섞인 질문을 받았다. 

무리뉴 감독은 "그렇진 않다. 난 단지 우리가 이길 수 있길 바란다. 로마나 레스터 시티 같은 구단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은 모든 면에서 구단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는 결승에 올라갈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축구는 때때로 그런 발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우승을 위해선 우린 훌륭한 선수, 팀, 감독을 보유한 팀을 이겨야 한다. 수준 높은 상대를 꺾고 결승에 올라가야 한다. 내가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 두렵다면 바로 경질당할 것이다. 난 두렵지 않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난 내 오랜 감독 커리어 동안 수많은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있었지만, 그 경질은 꽤 독특한 일이었다. 그리고 다니엘 레비는 축구계에서 꽤 독특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사진=E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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