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리버풀과 비야레알의 챔피언스리그 4강전이 프리미어리그 '엘리트'와 '실패자'들의 대결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리버풀과 비야레알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2021/22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리버풀은 2018/19시즌 이후 처음으로, 비야레알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대회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경기에 앞서 글로벌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이 이번 4강전을 흥미롭게 조명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4강전은 이른바 프리미어리그 '엘리트'와 '실패자'들의 대결로 성사됐다.
리버풀은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무려 승점 99점으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이번 시즌에도 맨체스터 시티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리버풀 선수단은 그 누가 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성공적인 선수들로 이루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반면 비야레알은 다르다. 리버풀과 정반대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를 경험한 선수들로 채워졌다. 물론 제라르 모레노, 다니 파레호, 파우 토레스 같은 스페인에서만 뛴 선수들도 있지만 프리미어리그 실패자들도 많다.
비야레알에는 북런던에서 실패를 경험한 선수들이 많았다.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지오바니 로 셀소, 세르주 오리에, 에티엔 카푸에, 후안 포이스가 대표적이다. 이들 모두 토트넘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떠났다. 아스널 출신도 있었다. 프란시스 코클랭은 2018년까지 아스널 소속이었지만 결국 주전이 되지 못하고 스페인으로 건너왔다.
이번 시즌 비야레알 최다 득점자인 아르나우트 단주마는 실패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본머스 시절 팀이 2부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다.
골키퍼 헤로니모 룰리는 맨체스터 시티 소속이었지만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임대를 전전해야 했고, 비센테 이보라는 레스터 시티에서 2시즌을 뛰는 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주전 왼쪽 수비수 페르비스 에스투피냔은 왓포드 소속이었지만 매 시즌 스페인 리그로 임대를 다녔다.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봐도 극명하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누구나 인정할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감독이지만 비야레알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아스널 감독 시절 철저한 실패를 맛봤다.
성공가도를 달린 완벽한 엘리트와 대기만성을 꿈꾸는 실패자들의 대결은 스토리 만큼이나 흥미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D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