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최근 항암 치료를 위해 입원했던 '축구 황제' 펠레가 3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올해 81세가 된 펠레는 지난해 9월 코로나19로 인해 15개월 만에 실시한 정기 검진에서 대장암이 발견돼 수술을 받았다. 12월부터는 정기적으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19일(한국시간)에는 치료를 받기 위해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병원에 입원했다.
그리고 펠레의 퇴원 소식이 전해졌다. 스페인 마르카는 "펠레가 치료를 받고 3일 만에 퇴원했다. 치료를 담당한 의사에 따르면 건강에 별다른 이상은 없으며 매우 안정적인 상태"라고 전했다.
펠레는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로 평가된다. 브라질 산투스 FC, 미국 뉴욕 코스모스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펠레는 브라질 리그 5회 우승, 인터컨티넨탈컵 2회 우승, 남아메리카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을 기록했다. 클럽 통산 721경기에서 681골을 기록했다.
클럽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국가대표로 91경기에서 무려 77골을 득점했다. 불과 17세의 나이로 참가한 1958 스웨덴 월드컵에서는 토너먼트에서만 6골을 터뜨리며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에도 1962 칠레, 1970 멕시코 월드컵에서도 우승하면서 통산 최다 월드컵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축구계에서는 펠레를 축구 황제라고 불렀다. 또한 아르헨티나의 故 디에고 마라도나와 라이벌 관계로 조명했고, 실제로도 많은 해외 언론들이 역사상 최고의 축구 선수로 펠레와 마라도나를 뽑았다.
하지만 축구 황제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지난 몇 년 동안 척추, 신장, 고관절, 무릎 상태가 악화돼 여러번 수술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대장암 수술을 받은 후에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다. 팬들의 응원은 제일 기분 좋은 약이다.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한 마음"이라며 "모든 병원 관계자분들에게도 감사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펠레는 '펠레의 저주'로도 유명하다. 펠레가 예언한 것은 모두 반대로 실현되는 징크스다. 지금까지 수많은 팀과 선수들이 펠레의 저주에 희생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어쩌면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은 펠레와 함께하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지도 모른다. 징크스여도 좋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펠레가 건강을 되찾고 또 한 번의 저주를 내려주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사진=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