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월드클래스 손흥민을 키워낸 아버지 손웅정 씨가 2002 한일 월드컵과 관련된 추억을 회상했다.
FIFA(국제축구연맹)가 자체 디지털 플랫폼 'FIFA+'에 '아시아 스토리'라는 시리즈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그중 네 번째 에피소드로 대한민국, 그리고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씨가 운영하는 아카데미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씨는 명지대를 거쳐 1985시즌 상무 축구단, 1987시즌과 1988시즌 현대 호랑이, 1989시즌 일화 천마 축구단에서 네 시즌 동안 프로축구 선수 생활을 했다. K리그 37경기를 뛰고 7골을 넣은 그는 28세의 이른 나이에 은퇴를 하고 유소년 축구 지도자로 전향했다.
손웅정 씨는 손흥민이 어린 시절 지켜 본 2002 한일 월드컵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당시 10세이던 때,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4강이라는 신화를 썼다.
손웅정 씨는 "제가 (손)흥민이, (손)흥윤이가 운동을 하겠다고 해서 시작하면서 수많은 고민을 했다. 제가 배웠던 걸 가지고는 시대적으로 차이가 났다. 2002 월드컵은 한국의 역사인데 제가 볼 수 있는 경기는 보고 못 보는 경기는 기록해서 두 아이를 위해 공부하고 연구했다. 거기서 개인적으로 배운게 많고 엄청 큰 선물이었다. 흥민이가 그때 어렸으니까 동기부여를 자극했던 대회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손웅정 씨는 손흥민과 손흥윤 형제의 어린 시절 기본기를 가르치면서 엄격하게 대했다. 손웅정 씨는 "제가 선수시절을 이야기하라면 저 스스로 삼류 선수라고 표현할 정도다. 2세들이 태어나면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유소년기에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다. 제가 유소년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것도 그런 취지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형 손흥윤은 "아버지보다 선생님의 개념이 커서 처음엔 많이 어려웠다. 아들이지만 실수를 용납하지 않으셨다. 안되면 될 때까지 훈련했었다. 정말 세 시간 정도 볼 리프팅만 한 적도 있다. 볼에 집중하다보면 땅이 울퉁불퉁해 보일 정도로 했다. 너무 엄하게 시키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조금 많이 바뀌신 것 같다. 저희를 가르칠 때랑 지금 아이들을 가르칠 때가 다르다. 지금의 감독님은 아이들을 너무 사랑하시고 축구 기본기 외에 다른 것엔 욕심이 없으시다. 아이들이 행복한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초첨을 맞추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