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가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있다.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없을까.
마티니는 올 시즌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6(51타수 10안타), 2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다. OPS도 0.654에 불과하다. 홈런보단 컨택과 출루율에 중점을 두고 영입한 외국인 타자지만, 타율이나 출루율(0.281), 볼넷/삼진 비율 0.357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직 리그 적응이 덜 된 것일까. 19일 창원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이동욱 NC 감독은 “알테어나 베탄코트 등 여러 외국인 타자들을 거쳤는데, 한 달 만에 적응한 선수들은 드물다”라면서 “지금은 모두 처음 상대하는 투수들이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면 마주쳤던 투수들을 다시 상대하면서 조금은 괜찮아질 거라고 보고 있다. 5,6월이 되면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희망을 이야기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부임 이래 초반부터 잘했던 외국인 타자들은 NC에 없다. 2020시즌 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애런 알테어 역시 첫 13경기까진 타율 0.182, 2홈런, 4타점에 그치며 부진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하위타선으로 자리를 옮긴 뒤 부담을 던 듯 펄펄 날기 시작했다. 공포의 8번타자로서 ‘8테어’라는 별명을 안고 승승장구한 알테어는 타율 0.278, 31홈런, 108타점이란 호성적과 함께 팀에 우승반지까지 안겼다.
알테어처럼 마티니의 타순을 조정하는 것은 어떨까. 하지만 이동욱 감독은 “마티니가 8번에 가면 앞 타순에 칠 선수가 없다”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감독은 “알테어 때를 이야기 하자면 그땐 알테어가 뒤로 가도 앞에 박석민이나 나성범, 양의지 등 앞에 칠 선수들이 있었다”라면서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마티니를 뒤로 빼면 중심이 헐거워진다. 지금으로선 내릴 생각도 없고 내려서도 안 된다”라며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베테랑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의 부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베테랑에 대해선 “모두들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면 강하게 질타하겠지만, 뒤에서 보면 열심히 하려는 모습들이 다 보이고 있다”라며 그들을 격려했다.
서호철, 오영수 등 젊은 선수들에 대해서도 “타격코치와 이야기하면서 조금씩 고쳐나가고 있다. 본인들이 안 좋은 것들을 느끼고 이야기하면서 고쳐나가고 있다.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이 감독은 “결과는 안 나오지만 좋게 가는 과정들이니까 조금 더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날 NC는 김기환(좌익수)-손아섭(우익수)-박건우(중견수)-양의지(지명타자)-마티니(1루수)-노진혁(유격수)-박준영(3루수)-박대온(포수)-서호철(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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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