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이번 시즌 레알 베티스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이 국왕컵 결승전을 앞둔 현재 심정을 밝혔다.
페예그리니는 지난 2020년 여름 베티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직전 시즌 리그 15위에 그친 베티스를 2020/21시즌 리그 6위에 올리며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진출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에는 시즌 중반까지 리그 3위 자리를 유지하는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재 베티스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5위, 국왕컵 결승전에 진출한 상태다. 베티스는 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발렌시아와 국왕컵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결승전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페예그리니는 베티스 감독 생활이 특별하다고 밝혔다. 12일 카데나 세르와의 인터뷰에서 페예그리니는 "베티스 팬들의 성원은 언제나 열성적이다. 많은 팀에서 우승을 경험했지만 베티스에서 우승하는 것은 가장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페예그리니는 여러 명문 구단들을 맡은 베테랑 감독이다. 비야레알 감독 시절에는 챔피언스리그 4강을 경험하기도 했고, 2004년 UEFA 인터토토컵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09년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 2기를 맡아 리그에서 승점 96점을 기록하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2012/13시즌 말라가 감독 시절에는 팀을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렸고, 2013/14시즌에는 맨체스터 시티를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페예그리니는 베티스가 특별한 이유에 팬들의 열정을 언급했다. 그는 "내 생애 최고의 시절은 말라가 감독 시절이었다. 그리고 지금 베티스에서의 생활은 말라가 시절과 매우 유사하다"라며 "세비야(베티스 연고지) 사람들이 보내주는 애정과 열정은 잊을 수 없는 것이다. 베티스는 매우 인기있고 까다로운 클럽이며, 빅클럽과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결승전 전망에 대해서는 "아직 예상할 수 없다. 일단 우리가 해야할 일에 집중해야한다.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리그 경기가 먼저"라면서 "결승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리그에 먼저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베티스는 이번 시즌 초반부터 리그 상위권에 위치했다. 현재는 5위를 기록하고 있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국왕컵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진출 중 어떤 걸 우선하느냐는 질문에 페예그리니는 "두 개 다 중요하다. 국왕컵 우승은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국왕컵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별개의 목표다. 일단 국왕컵이 중요하긴 하지만 감독으로서 가능한 한 많은 타이틀을 획득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베티스 선수단이 지도했던 팀 중 가장 뛰어난 팀이냐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맨시티, 레알, 말라가, 비야레알 등 좋은 선수들을 지도했다. 비교하는 걸 좋아하지는 않지만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선수단을 지도할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는 것"이라며 재치있게 답했다.
사진=D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