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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토의 계절, 가을이 왔다. - (2)

기사입력 2007.09.20 00:12 / 기사수정 2007.09.20 00:12

주호범 기자



[엑스포츠뉴스=주호범 기자] 김동수의 우승으로 2001 SKY배 스타리그가 막을 내리고 이른바 '춘추전국시대'라고 불릴 만큼 차기시즌 우승자를 예측하기 힘들었다. 춘추전국시대에 맞이한 네이트배에서는 '불꽃테란' 변길섭이 '대마왕' 강도경을 꺾으며 우승을 하였지만 월드컵 때문에 큰 관심을 끌 수 없었다.

이후 2002 SKY배가 열렸고, 월드컵에 몰려있던 관심은 다시 스타리그로 집중되었다. 당시 물량토스로 이름을 알리고 있던 박정석은 4강에서 홍진호에게 3:2 스코어로 승리를 거두면서 힘겹게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바로 4강에서 베르트랑을 3:0으로 이기면서 당시 10연승 가까이 구가하고 있던 '황제' 임요환이었다.

가을의 전설의 재탄생이냐, 황제의 부활이냐를 두고 벌어진 결승 1세트에서 임요환은 마린메딕과 탱크를 섞어서 타이밍을 잡아 치고 나가는 이른바 '바카닉'러시를 선보였고, 박정석은 이를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물량으로 극복하면서, 먼저 앞서 나갔다.

기세를 이어 2세트마저 무난하게 잡아낸 박정석은 3세트에서 임요환의 화려한 드랍쉽 견제와 벌쳐 견제 플레이를 당하면서 흔들렸고, 최후의 무기였던 캐리어 마저도 임요환의 골리앗에게 모두 잡히면서 3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두 선수의 기세가 팽팽한 가운데 임요환이 먼저 칼을 꺼내든 4세트, 임요환은 더블 커맨드 이후 타이밍 러시를 시도하였으나, 박정석은 이를 절묘한 셔틀리버 컨트롤로 막아냈고, 이어지는 메카닉 러시마저도 셔틀에 템플러를 내렸다 태우면서 스톰을 사용하는 이른바 '슈팅스톰' 을 선보이면서 임요환의 메카닉 병력을 무력화시키고 말았다. 이후 캐리어를 조합해 물량을 폭발시킨 박정석이 승리하면서 또 한 번의 가을의 전설이 탄생했다.

당시 프로토스는 저그계 종족상성으로 압살당하였고, 테란의 메카닉 컨트롤이 발달하면서 테란에게도 약해져 가장 소수의 종족으로 남게 되었기에, 이를 극복하고 치열한 승리를 거두면서 우승한 박정석에게 감동한 팬들은 '프로토스의 영웅'이란 칭호를 붙여주게 된다.

  다음해 파나소닉 스타리그에서는 '천재'  이윤열이 우승하였고, 그 다음 올림푸스 스타리그에서는 '퍼펙트 테란' 서지훈이우승하면서 테란의 강세임을 입증하였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가을, 마이큐브배 스타리그에서 프로토스는 4강에 프로토스가 3명이 속하는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게 된다. 그들은 바로 '악마의 프로브'로 이름을 날린 '악마 토스' 박용욱, '영웅' 박정석, '몽상가' 강민이었다.

 박용욱은 박경락을 이기면서, 결승에 올랐고, 당시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던 강민은 박정석에게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두면서 결승에 올랐다.  당시 대부분의 예상은 강민의 우세를 점쳤으나, 박용욱은 이를 무시하는 듯이 강민을 누르면서 우승자가 된다.

바로 다음 리그인 NHN  한게임배 스타리그에서 강민은 절치부심한 듯 좋은 경기력으로 결승에 올랐고, 당시 또 다른 강한 프로토스였던 전태규를 꺾으면서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두 번의 우승, 그것도 결승이 모두 플토대 플토전이 되자 가을이 되면 프로토스가 강해진다는 인식이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프로토스는 16강 출전자 중에 소수종족을 유지하면서 강력한 종족의 인상을 남길 수는  없었다. 

(3부에 계속)

[사진=박정석 (C) 엑스포츠뉴스 DB]



주호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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