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9.17 02:35 / 기사수정 2007.09.17 02:35
[엑스포츠뉴스,대구=장지영 기자] 루이지뉴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너무 컸다.
태풍의 영향권에 놓인 가운데 펼쳐진 대결은 그야말로 치열했다. 휘몰아치는 비바람 가운데 벌어진 대구FC와 경남 FC의 맞대결. 결과적으로 홈팀 대구는 루이지뉴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서 경남 5연승 행진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대구는 루이지뉴가 빠진 빈자리를 100%는 메우지 못하는 대신 이근호를 필두로 문주원, 최종혁이라는 젊은 공격수를 내세웠다. 그러나 산토스를 중심으로 하는 경남의 수비진에 막혀 전반 내내 이렇다할 슈팅을 만들지 못하는 등 이래저래 2% 부족한 공세를 펼친다.
여기에 수비진 역시 부상으로 박종진이 시즌을 마감한 가운데 젊은 피 중심으로 틀을 짜게 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위태로운 수비를 선보이며 아쉬움을 더했다.
다만, 이 날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며 프로 데뷔전을 치른 김영무 골키퍼의 경우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방어로 지난 시즌 대구를 괴롭혔던 골키퍼 자원 부족 현상을 일소시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경남은 까보레와 뽀보에게 집중된 공격력 덕분에 전반 45분 동안 결정적인 찬스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혔다. 일찌감치 경남의 공격진에 대해 집중마크를 펼친 대구의 수비에 막혀 결정적인 슈팅이 모두 허공을 가르는 등 결실을 얻지 못하기는 홈팀과 마찬가지. 그러나 경남은 미드필드를 지배하는 데 성공하면서 후반전을 기약한다.
지루한 공방전 가운데 이렇다할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양 팀은 후반전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맹 공세를 펼친다. 이 와중에 한발 앞서 기선을 잡은 것은 원정팀인 경남. 후반11분 까보레의 패스를 이어받은 정윤성의 슈팅이 순간적으로 열린 대구의 골문을 가르면서 선제골을 기록한다.
이후 대구는 전반 경고를 받은 최종혁 대신 장남석을 투입해 공격의 흐름을 다시 한번 가다듬지만 선제골을 뺏긴 부담이 너무 컸던 탓일까, 다시 후반 18분 이번에는 까보레에게 추가골마저 내어주고 만다.
그러나 대구도 순순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는다. 경남이 정경호 대신 강기원을 투입한 직후, 후반27분 장남석의 패스를 이어받은 이근호가 만회골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 한 골 이후 다시 추격의 불씨를 살려낸 대구를 상대로 경남이 첫 골을 기록한 정윤성 대신 이용승을 투입, 허리를 보강해 대구 공세 저지에 나서보지만 미드필드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헐거워진다. 대구도 황선필 대신 임현우를 투입해 또 한번 승부수를 던진다.
결국, 이 승부수는 경기 종료 직전 까보레의 2번째 골로 이어지면서 두 팀의 대결은 경남의 5연승 쾌속 질주로 끝이 나고 말았다. 이로서 대구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마지막 불씨마저 꺼지고 말았다. 한편, 경남은 이날 승리로 창단 이후 최다 연승을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사진=경남 승리의 주역 산토스 (C) 엑스포츠뉴스 김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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