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파주, 김정현 기자) 조국 포르투갈을 상대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마음가짐은 프로 그 자체였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7일 파주NFC에서 기자 간담회를 통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과 본선 진출, 조 편성과 계획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대한민국은 지난 2일 카타르 도하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식 결과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H조에 배정됐다.
벤투 감독은 조 추첨 결과에 대해 “월드컵 본선이 그렇듯 어려운 조다. 우리가 본선에서 쉬운 조에 속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가 만날 팀들은 모두 좋은 팀들이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난 세 팀 중 두 팀은 토너먼트 단계 진출이 유력한 팀이다. 우리는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반드시 최선을 다해 싸워야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벤투 감독은 조국 포르투갈과 생에 첫 맞대결을 치른다. 과거 선수로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그는 2010년부터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포르투갈 대표팀을 맡았다. 그는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 2012 8강을 이끌었지만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하고 이후 사임했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을 상대해야 하는 것에 대해 “조 추첨 전부터 난 포르투갈과 한 조에 묶이지 않길 바랐다. 하지만 우리가 포르투갈을 다른 팀들과 똑같이 접근할 것이다. 포르투갈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상대할 모든 국가와 마찬가지로 분석할 것이다. 별다른 이슈는 없을 것이다"라면서도 "정신적인 이슈에 대해선 문제가 없다. 내가 내 조국을 처음 상대한다. 클럽에서 친정팀을 상대하는 것과 내 조국을 상대하는 건 완전히 다른 경우다. 저 자신부터 프로답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벤투 감독이 있는 한국과 16강에 함께 올라가고 싶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도 "같은 바람"이라면서도 "우리는 포르투갈과 처지가 다르다. 포르투갈은 16강 진출 가능서잉 더 높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12월 2일 포르투갈과 3차전을 치른다. 20년 전 한국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포르투갈을 조별리그에서 탈락시켰던 것처럼 같은 장면이 또 나올 가능성도 있다. 벤투 감독은 자신의 조국을 다른 팀 지휘봉을 잡고 떨어뜨리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난 다른 감정이 들 것이다. 이유도 이해가 될 것이다. 경기 시작 전엔 다른 느낌이 들겠지만, 경기가 시작된다면 일반적으로 해왔던 대로 할 것이다. 내게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해왔던 대로 준비를 할 것이다. 최선을 다해 상대를 분석하고 최선의 전략을 선택해 상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사진=AP/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