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은혜 기자) "고영표 선수를 상대하면 바보가 되는 것 같다." SSG 랜더스 추신수의 느낌은 올해에도 같았을까.
추신수는 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는 SSG의 3-0 승리.
KT 선발 투수는 고영표였다. 고영표는 지난해부터 추신수가 유독 어려움을 겪은 투수였다. 지난 시즌 고영표 상대 추신수는 안타는 커녕 출루 한 번 없었고, 7번 타석에 들어서 삼진만 5번을 당했다. SSG와 재계약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추신수는 "고영표 선수를 상대하면 바보가 되는 것 같다. 공을 못 치겠다. 공이 정말 없어진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가 이런 '천적관계'를 올해는 털어냈으면 했다. 경기 전 만난 김원형 감독은 "작년과 올해는 또 다르다. 신수가 한 번 해보겠다고 얘기했다"며 "매치업을 보면 일방적일 순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타자가 이겨내는 것 같다. 신수가 작년에 (KBO리그가) 처음이었고, 미국에서는 그런 유형의 투수가 거의 없어 애를 먹지 않았나 한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적어도 이번 경기만큼은 추신수의 '고영표 공포증'이 해소되지는 않았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추신수는 3회초에는 2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5회초 세 번째 타석 역시 결과는 삼진이었다.
물론 고영표에게 막힌 타자가 추신수뿐은 아니었다. 이날 고영표는 8이닝을 홀로 책임지는 동안 무려 10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하지만 1회초 한유섬의 스리런이 나온 뒤였고, 고영표는 타선 지원까지 받지 못하며 8이닝을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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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