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새 시즌 NC 다이노스는 ‘군필 내야수’들을 주목하고 있다. 퓨처스 타격왕 서호철을 비롯해 거포 유망주 오영수, 국내 최고의 수비수 자질을 갖춘 김한별 등 운명의 4월을 지탱해줄 군필 내야수들이 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새 시즌을 기대케 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해야 할 부분은 야수 파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마운드에서도 새 얼굴들이 등장해 새 시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중 1군 경험이 전무한 선수들이 캠프 연습경기에 이어 1군 타자들과 상대하는 시범경기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캠프 MVP' 김시훈이다. 2018시즌 1차 지명 선수로 NC 유니폼을 입었으나 군 복무 등으로 4시즌 동안 한 번도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김시훈은 새 시즌을 앞둔 스프링캠프에서 최고 구속 149km/h의 빠른 공과 날카로운 변화구 등을 자랑하며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군 전역 후에 10km 이상 구속이 빨라졌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김시훈의 활약은 타 구단 1군 선수들을 상대하는 시범경기에서도 계속됐다. 김시훈은 시범경기 세 경기에 나와 4이닝 1실점에 세이브까지 올리며 탄탄한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 27일 경기에선 2안타 2볼넷으로 1실점하며 패배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담대한 투구로 마지막 삼진을 잡아내며 최소 실점 세이브를 올렸다.
김시훈을 향한 NC의 기대도 높다. NC는 김시훈을 ‘캠프 MVP'로 선정할 정도로 그의 성장과 재능을 높이 산 데다, 27일 경기에서는 마무리를 맡길 선수를 찾다가 그를 낙점하기도 하는 등 김시훈을 향한 기대가 상당하다. 새 시즌 필승조를 구성해야 하는 NC로선 김시훈의 등장이 반가울 수밖에 없을 터. 새 시즌 1군 데뷔는 물론 필승조까지 꿰찰 가능성이 높다.
‘대졸 신인’ 조민석 역시 캠프부터 두각을 드러낸 투수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2차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90번으로 NC 유니폼을 입은 조민석은 신인으로선 이례적으로 1군 캠프에 합류하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당시 이동욱 감독은 “다양한 변화구에 변화구 구사율이 좋아 중간 계투진으로 지켜보고자 한다”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신인 신분으로 1군 선수들과 훈련을 함께 한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됐을 터. 조민석은 캠프에서 성장을 거듭하며 조금씩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시범경기에서까지 5경기 6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28일 두산전에선 3이닝을 안타 허용 없이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탄탄한 투구를 선보였다. 롱 릴리프로서의 가능성까지 보여준 조민석이었다.
2020시즌 1차 지명으로 1군 경험이 8경기 16이닝밖에 없는 김태경도 시범경기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4(10⅓이닝 2실점)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26일 키움전에선 선발로 나서 4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선발 가능성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조민석과 함께 1군 캠프에 합류한 또 한 명의 신인 투수 박동수도 시범경기 4경기에서 4⅓이닝 3실점으로 활약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비록 시범경기긴 하지만 가능성을 보였다. 대졸 신인 혹은 1군 경험이 적어 신인이나 다름없는 이들이 세대교체에 돌입한 NC의 마운드에 희망을 던져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조민석(잠실 김한준 기자), 김시훈(NC 다이노스 제공), 김태경(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