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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래의 주역들, 무럭무럭 자라거라'

기사입력 2007.09.07 00:32 / 기사수정 2007.09.07 00:32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6일 11시 30분 경산 볼파크에서 김재하 단장이 참석한 가운데 2007년 8월 16일 열린 2차 지명에서 2순위 지명을 받은 장충고 김경모(18. 사진 우측)와 3순위 대구고 김건필(19)과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김경모의 계약조건은 계약금 1억 5천만 원, 연봉 2천만 원이며 김건필은 계약금 1억 1천만 원, 연봉 2천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들은 2차 1순위 최원제(18. 장충고)에 비해 많은 관심을 받진 못했다. 그러나 갈고 닦으면 이름을 널리 떨칠 만한 엄청난 가능성을 지니고 있어 향후 삼성의 세대교체를 이룰 주역들로 손꼽을 만한 선수들이다.

지난 8월 대만에서 열린 제7회 아시아 청소년 야구 선수권에서 주전 2루수와 톱타자를 맡았던 김경모. 180cm 75kg의 체격을 지닌 김경모는 경기 경험을 바탕으로 한 야구 센스가 대단한 선수다.
 
특히 빠른 발을 이용한 도루 능력이 탁월하다. 운동능력면에서 예전의 유망주에 비해 조금 뒤떨어지는 감이 없진 않다. 그러나 상대 배터리의 움직임을 읽고 도루하는 능력이 올 시즌 고교 유망주들 중에선 최고 수준.

다만, 대범함 면에서는 조금 떨어진다. 마음먹은 대로 플레이가 안되면 주눅이 들어 더욱 주춤거리는 스타일이라 2군 코칭스태프들이 잘 다독이면서 적절한 동기 부여를 해준다면 '삼성이 자랑하는 최고급 내야수'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1년 유급을 택했던 대구고의 에이스 김건필은 삼성이 당초 1순위로 생각했던 투수다. 모교인 대구고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전국대회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그러나 187cm 93kg의 건장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 146km/h의 직구를 보여주며 8개 구단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게다가 공을 뿌리는 타점이 높아 상대 타자에겐 체감 속도가 2~3km/h 정도 더 빨라 보인다.

부상 전력이 있지만 우겨넣는 폼이 아니라 팔이 부드럽게 나간다는 장점도 있어 재발 위험에서는 조금 자유롭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으로 걸쳐 나가는 공의 움직임도 상당하다. 가장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약했던 대구고를 이끌며 보여준 강한 정신력이다.

지난 6월 1일 제62회 청룡기 고교 야구 대회 1회전에서 김건필은 군산상고를 상대로 8이닝 10피안타 4실점으로 아깝게 패했다. 1회 초 대구고 타선이 만루 찬스를 날려버리고 내야 수비가 매끄럽지 않아 아웃 카운트를 늘리지 못하는 안타까운 와중에도 김건필은 묵묵히 마운드를 지켰다.

김건필 또한 이전의 투수 유망주들에 비하면 운동능력이나 실적은 떨어진다. 그러나 건장한 체구, 강한 마인드를 지니고 있는 투수라 2군에서 성공적으로 조련한다면 '차세대 배영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름값만으로 야구를 잘할 수 있다면 '먹튀'라는 단어는 없었을 것이다. 스포트라이트에서 조금 빗겨난 두 유망주. 프로 무대에서 얼마나 큰 발전상을 보이며 성장할지 기대해보자.

<사진=삼성 라이온즈>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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