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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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은 이미 심각했다

기사입력 2007.09.06 03:48 / 기사수정 2007.09.06 03:48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결국 우려하던 일이 일어났다. 수술이 필요한 극심한 부상에도 불구, 팀에 미안함을 표시하며 투혼을 발휘하던 이승엽(31. 요미우리 자이언츠)이 결국 고통을 호소한 것.

이승엽은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친구가 된 홍성흔(31. 두산 베어스)에게 '왼손 엄지가 곪아 가고 있다.'라며 현재 자신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털어놓았다. 이미 올스타 휴식기에 의료진으로부터 수술을 권유받았던 왼손 엄지가 아니던가.

불편한 골무를 벗어던진 것은 부상을 더욱 악화시켰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는 골무라도 타격 시의 충격을 어느 정도 완화해주며 관절의 부담을 조금은 줄여준다.

그러나 타격감을 해친다는 이유로 골무를 벗어던진 이승엽은 결국 부상 악화로 신음하고 있다. 게다가 5일 현재 요미우리는 2위 주니치 드래곤스에 한 게임차로 쫓겨있다. 3위 한신 타이거스도 한 게임 반 차로 붙어있다.

요미우리의 올 시즌 남은 경기는 24경기이고 주니치는 29경기, 한신은 28경기를 더 남겨 두고 있다. 남은 기간 엄청나게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는 한 주니치와 한신의 남은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

올 시즌 이승엽은 .271 23홈런 59타점으로 지난 시즌에 비해 부진하기는 하다. 그러나 이승엽을 제외하고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를 1루로 돌리면 3루를 맡길 재목이 마땅치가 않다.

시즌 개막 전 기대를 모았던 멀티 내야수 루이스 곤살레스는 부상 부위의 통증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 1군에 올릴 수 없다. 오가사와라를 3루에 놓고 노장 대타 요원 오오미치 노리요시를 놓기도 불안하긴 마찬가지.

또한, 현재 이승엽은 팀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있다. 시점도 좋지 않다. 차라리 올스타 휴식기에 진작 수술을 했었더라면 팀에 대한 미안함은 둘째치고 다음 시즌을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전열 이탈하게 되면 이도저도 아닌 것이 되어버리고 그대로 경기 출장을 강행할 시에는 자칫 본연의 타격을 영영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고름이 나왔다는 것은 이미 엄지가 뒤틀린 상태로 굳어지고 있다는 말이기 때문.

거인 군을 우승으로 이끌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던 이승엽. 팀의 우승인가, 자신의 왼손 엄지인가. 선택은 그의 손에 달렸다.

<사진=요미우리 자이언츠>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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