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9.05 20:06 / 기사수정 2007.09.05 20:06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고종수, 왼발로 부활할까?'
환상적인 왼발 킥력과 재치 넘치는 플레이로 한 때 한국 축구를 뒤흔든 '앙팡테리블' 고종수(29, 대전).
그는 지금 6년간의 긴 방황에서 벗어나 지난날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다시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01년 십자인대 파열 이후 거듭된 어려운 나날을 보내왔던 그였지만, 이제는 수원 시절 '아버지'와 다름없는 은사 김호 감독과 재회하면서 진정한 부활의 빛을 보고 있다. 재기의 가능성을 점점 높이고 있는 것.
지난 2일 성남과의 홈경기에서 후반전은 그야말로 오랜만에 펼쳐진 '고종수의 쇼 타임'이었다. 고종수는 자신의 왼발을 통한 화려한 패스워크로 대전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이 날 경기에서 고종수는 최근 들어 가장 많은 시간인 40분을 소화했다. 그는 후반 5분 투입 직후 왼발로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날린 뒤 후반 10분에는 왼발 슛터링을 올리려다 재빨리 오른발슛을 날리는 페인트 동작으로 성남 골키퍼 김용대를 당황케 했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그의 타고난 축구 센스는 여전히 돋보였다.
이처럼 아직 녹슬지 않은 고종수의 왼발은 재기 성공을 위한 유일한 돌파구라 할 수 있다.
한때 수원의 왼발 스페셜 리스트로서 큰 명성을 떨친 고종수는 이제 없다. 그러나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축구의 명언처럼 그의 왼발은 많은 축구팬을 열광시킬 수 있는 새로운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전남 허정무 감독도 "고종수의 왼발 프리킥이라면 실점을 해도 기분이 좋을 것" 같다며 옛 제자의 성공을 바라고 있을 정도다.
대전에서 마지막 축구 인생을 불태우고 있는 고종수. 김호 감독의 조련 속에 재기 성공을 알리는 왼발 골로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고종수 (C) 엑스포츠뉴스 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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