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프로 4년차 투수 송명기는 이제 NC 다이노스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2020년 대체 선발로 깜짝 등장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의 활약으로 팀의 통합우승을 이끈 송명기는 지난해에도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이러한 송명기의 성장은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루친스키는 철저한 자기 관리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루틴왕’으로 손꼽히는 선수. 송명기는 이런 루친스키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그의 루틴을 따라하고 노하우를 습득하는 데 힘썼고, 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성장했다.
하지만 송명기의 자기관리는 이미 어렸을 적부터 철저했다. 일화가 있다. 팀 다큐멘터리에서 민동근 스카우트 팀장이 소개한 일화에 따르면, 사우나에서 손에 물집이 잡히지 않도록 수건을 감고 물에 담그지 않는 선수들이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고 보는데, 그때 민 팀장의 눈에 띄어 지명까지 이어진 선수가 고등학교 시절 송명기였다고.
당시를 돌아본 송명기는 장충고 동기였던 김현수(KIA)와 항상 하던 루틴이었다고 설명했다. 손의 사마귀가 물에 불어 찢어지지 않을까 우려해서 했던 방안이었지만, 학창시절 수술도 하고 부상도 잦았던 그였기에 몸 관리에 더 철저하게 신경써왔던 결과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비록 지금은 루친스키를 따라하는 선수로 더 조명이 되고 있지만, 송명기의 자기관리는 이미 떡잎부터 달랐다.
이렇게 철저한 자기관리로 꾸준히 성장한 송명기는 4년차임에도 벌써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송명기가 루친스키를 따라하며 성장했듯, 어린 선수들도 송명기를 보며 따라하고 있다고. 구단 관계자는 “누군가를 따라하는 선수는 많지만 이를 1년 이상 꾸준히 이어가는 선수는 별로 없다. 하지만 송명기는 다르다”라면서 “이젠 어린 선수들이 송명기를 따라다니면서 배우고 있다. 지금 어린 선수들에게 송명기는 루친스키만큼의 영향력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극찬했다.
송명기 역시 자신도 루친스키처럼 어린 선수들에게 선영향을 끼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특히 루친스키가 젊은 투수들을 상대로 강의를 펼친 것을 보고 자신도 언젠간 저 자리에서 조언을 건넬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4년차 젊은 투수의 다짐이 NC에 큰 울림을 가져다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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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