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3.14 07:40 / 기사수정 2011.04.06 23:55
미국의 스포츠 전문사이트인 유니버셜스포츠는 14일(한국시각) "독일과 미국, 그리고 유럽의 국가들은 자국의 국민들이 일본 여행을 하지 않도록 권유하고 있다. 독일 스케이트 연맹도 이러한 권고 사항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독일 페어 팀인 사브첸코-졸코비 조는 일본에 가지 않겠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 일어난 강진으로 인해 '2011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도쿄도 직접적인 피해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여진이 발생하고 있는 도쿄는 현재 교통 마비와 통신 두절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방사능 유출까지 발생해 대회 개최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일본의 심각한 피해 상황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일부 출전 선수들은 대회 강행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011 전미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우승자인 라이언 브래들리(미국)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은 강하다. 하지만, 더 큰 틀에서 생각해볼 때 지금 상황에서 일본은 피겨 스케이팅보다 중요한 일들이 훨씬 더 많은 거 같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시카고 트리뷴 지의 피겨 스케이팅 전문 기자인 필립 허쉬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현재 많은 나라는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일본에 가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볼 때, 일본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일은 무리가 있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현재 일본에서 열리기로 예정된 프로야구 시범경기와 프로축구, 그리고 골프 대회는 지진의 여파로 대부분 취소됐다. 하지만, 대회를 눈앞에 두고 막대한 자금이 투자된 이번 대회는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 14개의 스폰서 중, 11개사는 일본 기업이다. 지진으로 인해 대회가 취소되면 이들 스폰서는 적지 않은 피해를 보게 된다.
이러한 현실때문에 ISU의 옥타비오 친콴타 회장은 "이번 대회는 스폰서와 방송사, 그리고 선수 등 많은 이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이 점을 생각할 때 보다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즉각적인 결정을 미루고 있다.
하지만, 해외 언론과 출전 선수들은 대회 개최의 강행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서고 있다. 이번 대회 출전할 예정이었던 프랑스의 남자 싱글 선수 플로랑 아모디오는 "아직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프랑스에 있는 코치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가 취소됐다고 전했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한편, 오는 19일, 일본 도쿄로 출국할 예정이었던 곽민정(17, 수리고)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빨리 뭐라도 결정이 났으면 좋겠다. 아무 것도 모른 상태로 기다려야만 하니 답답하고 불안하다"고 털어놓았다.
[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DB 아사다 마오 (C) 유니버셜스포츠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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