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첼시의 영광을 이끈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구단을 매각할까? 첼시에게 복수의 구단 인수 제안이 들어왔다.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는 2일(한국시간)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최소 세 곳으로부터 첼시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러시아의 석유 재벌이자 러시아 특권 계층인 올리가르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하자 영국 노동당이 아브라모비치의 재산을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영국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세 명의 억만장자에 대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브라모비치는 푸틴과의 관계는 멀어졌지만, 해당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브라모비치도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그는 지난 28일 첼시 구단 경영권을 구단 산하 자선 재단인 첼시 파운데이션에게 넘기고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실무는 현재 마리나 그라노브스카야와 페트르 체흐 등 보드진이 하고 있기 때문에 구단 운영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구단 인수 제안이 들어왔다. 언론은 "첼시는 이전에 구단 판매 의사가 없음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외부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고 아브라모비치에게 구단을 계속 유지할 해결책 등의 옵션이 없을 수도 있다. 그가 자신의 저택인 켄싱턴 팔레스 가든도 판매하려 한다는 주장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단 매각의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만약 아브라모비치가 이번 주말 이전에 제재를 받게 될 경우다. 그럴 경우 인수 제안자들은 아브라모비치의 의사가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시간이 꽤 흐를 수 있다"고 전했다.
아브라모비치는 이전에 22억 파운드(약 3조 5313억 원) 규모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구단 부채가 15억 파운드(약 2조 4081억 원)인데 이를 모두 상환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그런데 아브라모비치가 구단 경영권을 자선재단에 넘기면서 제안자들이 망설임 없이 움직였다. 아브라모비치는 현재 구단 처분은 물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 회담을 도우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앞서 1일 첼시 재단이 재단 내부 문제로 인해 구단 인수 절차가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재단은 현재 구단 인수 시 구단이 볼 재정적 손실에 대한 책임을 면책해주길 원하고 있다.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은 루턴 타운과의 FA컵 대결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난 선수단 감독으로서 이런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난 페트르 체흐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고 마리나와 선수단에 대해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들은 축구에 대해서만 담당하고 있다. 내게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